전통 농경의례 재연, 소 써레질에 손 모내기
[KBS 대전][앵커]
모내기 철인 요즘 농촌에서는 고령화와 인력부족 속에 이앙기 등이 보급돼 손 모내기는 이제 잊혀진 추억인데요.
아산시에서 소가 하는 써레질과 풍년기원제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 농경의례를 재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도에 임홍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산 신정호 인근의 친환경생태농업단지입니다.
흰옷을 입은 어르신들이 이른 아침부터 어린 모를 뽑아 짚으로 묶어 옮기는 모찌기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 사이 신명 나는 풍악소리에 맞춰 만장기를 앞세운 긴 모잡이 행렬이 논길을 따라 들어오고 용문양을 새긴 깃발을 흔들며 한 해의 풍년과 국태민안을 기원합니다.
한 켠에서는 갓 태어난 송아지를 떼어 놓을 수 없어 함께 써레질에 나온 일 소가 힘차게 바닥을 고릅니다.
마침내 못줄에 맞춰 한 칸 두 칸 손 모내기가 시작되고 논이 푸른 모로 채워질쯤 구성진 노동요에 속도를 더합니다.
[김태우/선문대 4학년 : "(요즘은) 기계를 쓰다 보니까 예전보다는 확실히 편하긴 한데, 그래도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다 수작업으로 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구경나온 아이들도 작은 통에 모내기 체험을 하는 동안 아낙네의 광주리에 담겨 나온 새참이 논가에 펼쳐지면 꿀맛 같은 휴식입니다.
[박경귀/아산시장 :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아주 소중한 체험이 될 거고,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그런 계기가..."]
농업의 현대화, 기계화 속에 고된 노동을 흥으로 이겨냈던 농사공동체의 슬기와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임홍열 기자 (hi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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