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지구서 6세기 ‘돌방무덤’ 최초 발굴
[KBS 대구] [앵커]
신라시대 지배층의 무덤이 몰려있는 경주 쪽샘지구에서 돌로 벽을 쌓아 방을 만든 형태의 '돌방무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돌방무덤은 6세기 이후 지배층의 무덤 형태가 변화하는 과정을 밝힐 중요한 자료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각형의 무덤방을 중심으로 돌무더기가 빼곡히 쌓여있고, 한쪽에는 무덤을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의 흔적이 보입니다.
신라 지배층의 무덤 천여 기가 몰려 있는 경주 쪽샘지구에서, 처음 확인된 '돌방무덤'입니다.
그동안 쪽샘지구에서는 무덤 중앙에 덧널을 놓고 주변에 돌무지를 쌓은 뒤 흙을 덮는 '돌무지덧널무덤' 유형만 출토됐습니다.
돌방무덤은 이렇게 깬 돌을 이용해 무덤방을 만들고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출입문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금동제 허리띠 장식과 철제 손칼 등이 함께 출토된 이 돌방무덤은 6세기 중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인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무덤길이 있어서 시신을 무덤길로 여러 번 안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거든요. 신라 지배층들의 무덤의 변화, 그리고 장례문화의 변화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묻지 않고 부장품만 넣은 '단독 부장곽'도 확인됐는데, 항아리와 굽다리 접시 등 다양한 토기들도 출토돼 1500년 전 대릉원 무덤군에서 진행된 제사 양식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발굴 조사에는 대학생들도 공동참여했습니다.
[허재민/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4학년 : "석실묘(돌방무덤)에 대해선 많이 알게 될 수 있었던 점, 그것이 되게 의미가 깊다고 생각하고 발굴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보존·접합·보고서 과정까지 저희가 다 겪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재청과 연구소는 이번 발굴 유적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후속 연구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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