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상승률 3.3% ‘둔화 지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3%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에 2%대 물가상승률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3.3% 상승했다.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7월 6.3%까지 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말까지 완만하게 하락했다가 올 1월 소폭 반등한 뒤 다시 둔화되고 있다. 2월 4.8%, 3월 4.2%, 4월 3.7%에 이어 넉 달 연속 하락세다.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 상승하며 20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이 5%대에서 3%대로 내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내렸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내렸다. 경유는 24.0%, 휘발유는 16.5%,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3.1% 각각 하락했다. 석유류는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 농축수산물도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03%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됐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2% 올랐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난방비는 30.9% 올랐다. 외식 물가도 큰 폭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외식 물가는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월세와 전세 등 집세는 지난해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쯤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준·이윤주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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