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發 'SM 내부 분열' 조짐…'이수만의 라이크기획'이 낳은 비극[TEN스타필드]

윤준호 2023. 6. 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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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백시, 엑소 활동 SM 정산에 의문
정산 과정서 나올 라이크기획 배당율
SM 탈출 러쉬 가능성…'이수만 두려움' 사라져
SM 난색, 투명·공정 계약은 당연…등 돌린 결정적 이유는?
[텐아시아=윤준호 기자]
엑소 백현, 시우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룹 엑소(EXO) 멤버 첸(김종대), 백현(변백현), 시우민(김민석)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SM 창업주 이수만의 라이크기획이 주목받고 있다. 재계약 이후가 아닌 연예 활동 전체의 정산 문제를 들춰낸 점 때문이다.

지난 1일 일명 '첸백시'로 불리는 첸, 백현, 시우민이 SM의 정산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내역의 투명성, 기존 전속계약 및 신규 전속계약의 정당성·유효성 등이 쟁점이 됐다. 이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린은 여러 항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가운데 이틀간 중점이 된 것은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 요청'이었다. 법무법인 린이 SM 측에 해당 사본을 요구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재계약 이후 시기의 내역이 아닌 엑소 활동 전체에 대한 정산 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요청 조항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첸, 백현, 시우민이 약 20여 년간 몸담고 있던 회사를 저격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이수만 리스크'를 여러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이수만은 SM 엔터의 창업주로 약 30년간 SM을 이끈 인물이다. 공고하던 '이수만의 SM 제국'은 지난 3월 무너졌다. SM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지분율 1.1%)가 반기를 들면서다.
이수만 SM 창업주


문제가 된 것은 이수만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이었다. 라이크기획은 SM 전체 매출의 6%(변경 전 15%)를 인세로 가져갔다. 이수만 창업주가 프로듀싱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인세 명목이다. 이수만은 인세 지급 계약으로 매년 수백억원대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2021년 기준 이수만이 라이크기획으로 가져간 액수는 무려 240억원에 달한다. 이는 SM 연간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114억원을 받았다. 

라이크기획의 비이상적 인센티브 구조에 대해서는 SM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뤄진 바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 종료를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SM과 라이크기획의 용역 계약은 종료됐다. 다만, 라이크기획의 계약 내용이 야기한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엑소는 SM 소속으로 십여 년간 활동했다. 즉, 엑소의 전체 정산 내역에는 '라이크기획의 배당율'이 포함된다. 이수만의 영향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산 문제 제기'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소속 아티스트가 SM과 마찰을 빚더라도, 향후 연예 활동에 차질이 없을 것이란 판단도 가능하다.
엑소 첸 / 사진=텐아시아DB


실제로 한 연예 관계자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정산 과정에서 라이크기획의 배당 비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안다"며 "이수만이 떠난 상황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SM을 나오더라도 연예 활동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두려움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과거 그룹 JYJ(김준수, 박유천, 김재중)가 SM과의 전속계약 분쟁 이후 미디어 활동이 줄어든 의혹에서 비롯된 주장이다.

계약 과정에서의 투명성은 기본이다. 엔터업계 빅4(SM·JYP·YG·하이브) 중 하나로 불리는 SM이 이를 무시했을 리 없다. SM이 재계약 과정에서 오히려 소속 아티스트의 편의를 봐줬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자연스럽게 '계약 분쟁 통보 시기'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엑소의 컴백으로 기대감을 높인 지금, 첸백시가 SM에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에 대해서다. 선배 가수의 엑소 계약 분쟁 종용설, 모 엔터사의 이중모략 개입설 등 여전히 의견은 분분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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