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따라 발병 시간 다른 식중독…수분 섭취로 ‘탈수 방지’ 급선무
‘독소형’ 식후 2~4시간 증상 발현
‘감염형’ 8~48시간 후 복통·설사
과거엔 금식, 최근엔 영양분 권장
“우유 피하고 탄수화물 위주 보충”
기온이 오르는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어 복통, 설사, 구토 같은 급성 위장관 증세가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72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그 이후에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때는 다른 원인에 의한 감염으로 볼 수 있다.
세균성 식중독은 독소형 식중독과 감염형 식중독으로 구분된다. 독소형 식중독은 음식을 통상적인 조리 온도에서 끓이면 세균은 죽어도 세균이 만든 독소는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감염형 식중독은 독소형 식중독보다 잠복기가 더 길다. 감염 때문에 열이 나는 등의 전신 증상이 있고 대변에 섞인 백혈구나 혈액 등을 조사해보면 염증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독소형 식중독으로는 포도상구균 식중독이 대표적이고, 감염성 식중독에는 살모넬라 식중독, 비브리오 패혈증 등이 있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사람의 피부에 있는 포도상구균이 음식에 옮겨진 후 실온에서 방치될 경우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 등의 음식을 통해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 섭취 이전에 이미 독소가 형성되어 있어 식후 2~4시간 안에 복통,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육류나 계란 등을 먹은 지 8~48시간이 지나 발병한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5세 이하 소아와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배꼽 주변이 아프고 설사가 나며, 38도 전후의 미열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2일~1주 동안 지속하다가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계란이나 닭 등을 손질한 후에는 손과 도마, 조리기구를 깨끗이 씻고, 조리할 때도 고온에서 충분히 익힐 필요가 있다.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과 패혈증은 비브리오균이 원인이다. 장염 식중독은 이 균이 있는 어패류를 먹은 뒤 10~18시간 이내에 급성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상복부가 아픈 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5월부터 발생이 늘어나고 7~9월에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회복되지만 설사가 심하면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섭취 후 16~20시간이 지나 갑자기 오한, 발열, 의식 혼탁 등 전신 증상이 시작되고, 발병 36시간 이내에 팔과 다리에 출혈, 물집 및 궤양 등의 피부병소가 생긴다. 특히 평소에 간 질환이 있거나 심한 알코올중독이 있는 사람이 걸리기 쉽다.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한 예방책이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는 설사나 구토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탈수 현상이 매우 심하거나 의식이 저하된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맥주사 수액을 맞아야 한다. 박광범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전에는 식중독 환자에게 절대 금식하도록 했으나 최근에는 수분 섭취와 함께 영양분을 공급해 장 세포가 빨리 회복되도록 한다”며 “설사 초기엔 우유나 유제품은 피하고 쌀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조금씩 먹는 것을 추천하며, 변이 점차 굳어지면 점차 단백질, 지방 순으로 보충해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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