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덕후'를 넘어 생산적 소비자로…K-POP 팬덤 경제

문별님 작가 2023. 6. 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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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 브릿지입니다. 


최근 K-POP과 관련한 팬덤 문화가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K-POP 팬클럽의 진화와 팬덤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봅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의 심희철 교수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팬덤의 뜻부터 짚어볼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팬덤이라는 용어는 스타나 영웅 같이 우리가 선망하는 대상 열광적으로 추종한다는 뜻에서 '패너틱'이라는 단어가 있고요. 


어떤 집단이나 세력을 뜻하는 '덤'이라는 단어가 만나서 합성어예요. 


그래서 팬들의 자발적으로 특정 장르나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주체적인 수용 문화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의 팬덤의 역사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까? 


'오빠 부대'라는 말도 예전에 있었는데 그런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팬덤 문화도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맞습니다. 


먼저 이제 팬덤 1세대를 말씀드리면 거슬러 올라가야 되는데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 시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미 8군 무대와 세시봉 무대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그때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이제 K-POP으로 범위를 축소시켜 보면 팬덤 1세대는 조용필 시대부터 서태지의 등장 이 전후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당시에 기획사는 이제 신비주의 전략을 펼쳤구요. 


팬들은 굉장히 열광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수용자 입장에서 피드백 하는 이런 방식이었어요. 


그 팬덤 2기를 이제 말씀을 드리면 팬덤 2기는 아마 여러분들 생각나실 것 같은데요. 


'풍선과 우비' 기억나시죠? 


H.O.T와 젝스키스 시대부터 동방신기 등장 이 전후로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요. 


이때는 이제 팬덤이 조금 더 진화해서 부분적으로 의견을 내기도 하고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시절이었어요. 


그러나 2010년대 이후 팬덤 3.0 시대에 와서는 팬들이 직접 기획하고 홍보하고 양육하고 이런 시대가 됐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팬들이 생산하는 2차 콘텐츠뿐만 아니라 1차 생산도 직접 주도하고 필요하면 굉장히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기도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러니까 지금은 팬덤 3.0 시대에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팬들이 직접 키운다라는 느낌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며칠 전에 있었죠.


샤이니의 데뷔 15주년 기념 팬미팅 콘서트가 있었는데요. 


장소가 변경이 됐습니다. 


팬들에 의해서 변경이 됐어요. 


그런데 팬클럽 입장에서 보면 콘서트 대관 장소가 규모나 편의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해서 기획사 측에 사과와 함께 장소 변경을 요구를 했는데 기획사에서는 공식 대응을 잘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장소가 변경되고 예매 일정도 다 바뀌게 됐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요즘 팬덤은 조건 없는 애정보다는 동반성장의 파트너로서 당당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팬덤 3.0 시대의 팬클럽 문화는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팬덤과 스타덤이 순환경제 이런 형식입니다. 


그래서 기획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서포트를 하고 지지를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다양한 팬 플랫폼을 통해서 생산되는 팬들의 2차 콘텐츠는 경제적 가치 면에서 생산적 소비자라는 뜻에서 프로슈머 팬덤 경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듣고 보니까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기획사의 관계가 굉장히 밀접해졌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이 프로슈머 팬덤 경제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릴 수 있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굉장히 전문적인 용어인데요. 


이제 풀어서 설명을 드리면 앨빈 토플러가 본인의 저서 제3의 물결이라는 책에 처음으로 언급한 내용인데요. 


생산자 프로듀서와 소비자 컨슈머를 합쳐서 만들어서 소비자 입장에서 이제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생산에 직접 참여한다라는 그런 어떤 의미에요. 


그래서 이제는 K-POP 산업을 스타 산업이라고 하기보다는 팬과 산업이라는 뜻의 인더스트리 있지 않습니까? 


그걸 합쳐서 팬더스트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팬덤 경제는 돈을 주고 물건을 구매하거나 단순히 교환하는 상품 경제라기보다는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 또 팬들이 창작을 통해서 증여하는 방식의 선물 경제 기프트 이코노미라고도 합니다. 


팬덤의 시장 규모는 연간 7조 9천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대단합니다. 


7조 9천억 원, 정말 어마어마한 가치인데 그런 팬들이 생산적인 소비자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합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예전에는 이제 기획사에서 아이돌을 완성형 아이돌이라고 했고요. 


요즘은 양육형 또는 성장형 아이돌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기획사에서 창작에 관련된 부분을 다 만들어서 예전에는 이렇게 전달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형태를 벗어나서 기획 과정부터 팬들과 같이 고민하고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제작에 빈 공간을 마련해요.


이 공간을 팬들이 채우면서 성장시키는 이런 콘셉트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기획사와 같이 이렇게 만들어가는 이런 의미에서 되게 만족감도 있고 능동적인 책임감도 생기니까 기획사 입장에서도 더 좋은 거죠. 


윈윈 하는 거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방송가에서는 팬덤의 이런 특성을 이용해서 또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맞습니다. 


프로듀스101 들어보셨죠? 


그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프로슈머 콘텐츠입니다. 


국민이 직접 뽑은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으로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제작자의 위치에 이렇게 올려놓았어요. 


그래서 데뷔 그룹명도 시청자 공모를 통해서 진행하는 등 시청자들의 참여와 효능감을 통해서 프로그램의 성공에 이어졌습니다. 


이미 이제 팬덤을 지원하고 등장한 수상자들은 별도의 홍보 과정 없이 바로 스타로 올라설 수 있으니까 모두가 다 좋은 거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지난 몇 년 동안 사실 코로나 때문에 공연계가 너무나 많이 힘들었는데 그런데도 K-POP 시장이 이렇게 탄탄하게 버틸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팬들의 힘 때문이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정말 그때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서 오프라인 활동이나 공연이 전면 중단되었을 때 BTS는 2020년 9월 방방콘터 라이브 공연 콘서트를 위버스라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 공연을 진행했었는데요. 


무려 107개국 75만 명이 동시에 관람하면서 250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뮤직 비즈니스는 초반부의 신인 개발 부분 이런 부분은 이제 투자 부분이 되고요. 


후반부의 콘서트는 수익 구조가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제 큰일이 나는데 사실 대부분의 공연 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을 때 K-POP 공연은 굉장히 흑자를 올렸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결과적으로 어플이라든지 뭐 팬 플랫폼 이런 부분들이 팬더스트리라는 경제를 이루면서 소비자들의 소비를 넘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당당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소비자를 넘어서 시장을 이끄는 파트너로 성장한 팬덤 문화가 K-POP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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