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금리인하 기대감에 제동…들썩이는 시장금리

박미경 입력 2023. 6. 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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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06월02일 17시3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통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걸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와 단기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기준금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 시장금리가 다시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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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국고채·단기물 금리 상승
이창용 총재 ‘매파적’ 발언…연내 금리인하 성급해
“금리인하 기대감…하반기부터 되살아날 것”
이 기사는 2023년06월02일 17시3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은행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통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걸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와 단기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기준금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 시장금리가 다시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3.480%, 3.465%, 3.550%로 집계됐다. 2개월여 만에 국고채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3.50%) 수준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각각 3.760%, 3.970%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3연속 동결했다. 이후 국고채 및 단기물 금리가 동시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30일 기준 국고채 3년물(3.555%), 5년물(3.578%), 10년물(3.653%) 등이 모두 기준금리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통상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CD 등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해 국고채 3년물 등 장기물로 자금을 운용한다. 기본적인 투자 운용 수익률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를 20~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정도 웃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시장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연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두 달간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특히 조달금리인 CD·CP 등 단기물의 금리가 한은의 통안채 추가 발행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국고채 3년물은 여전히 기준금리를 밑돌아 ‘역(逆)캐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최근 시장금리 인상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이 절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매파적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성급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금리가 즉각 반응했다. 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을 기존의 1.6%에서 1.4%로 낮추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 시장금리가 다시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준금리가 충분히 인하된 뒤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역(逆)캐리 상황에서도 한은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 이후 역캐리 현상이 해소된 바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경과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으로 인한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에 따라 국내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인 3.50%를 중심으로 등락하는 흐름을 전망한다”면서 “미국보다 취약한 국내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금통위의 추가 긴축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의 오름세는 (추세적 흐름보다는) 일시적 흐름으로 지난주 금통위에서의 한은 총재의 발언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채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물가 둔화세나 수출 급감 등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기대들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며, 금리 인하 기대는 하반기를 거치면서 다시 살아날 재료”라고 말했다.

(자료=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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