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가자 이번엔 '설탕'…체감 안 되는 '최저 물가'

류선우 기자 2023. 6.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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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막상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석윳값이 잠잠해지자 설탕 가격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첫 소식,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디저트 가게를 4년째 운영하고 있는 정인영 씨. 매장을 차린 뒤 처음으로 올해 초 몇 개 제품 가격만 200원씩 올렸습니다.

[정인영 / 디저트 가게 사장: 아몬드 가루가 한 20% 정도 올랐고요. 설탕도 한 25%~30% 정도, 밀가루도 30% 정도 오른 것 같아요. 마진이 절반 정도 떨어졌죠. 손님들이 좀 떨어질까 봐 걱정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조금밖에 못 올렸어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반 만에 가장 낮아졌지만, 전기와 가스, 수도 요금은 20% 넘게 뛰었고 외식과 가공식품도 7%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매일 먹고, 쓰는 것들의 가격이 여전히 상승 중이다 보니 물가 둔화를 체감하기는 힘듭니다.

[김수연 / 서울 마곡동: 둘이서 조금만 먹어도 3만원은 그냥 넘어가는… 과자도 진짜 너무 비싸져서 사려던 것도 내려놓게 되고 디저트 같은 건 많이 줄이려고 하고 있어요.]

[이유나 / 서울 당산동: 많이 안 가려고 해요. 마트도 잘 안 가고 외식 잘 안 하려고 노력하고 여러 번 갈 것 한 번만 딱 가고….]

석윳값 걱정이 사라지기 무섭게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설탕값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부가 설탕 관세를 면제하고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슈거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합니다.

정부 통제 밖에 있는 해외 유명 제과업체들은 일제히 초콜릿과 사탕 등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그나마 경기 침체를 막고 있는 것은 내수가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체감 물가가 계속 상승하게 되면 또 내수까지 위축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더 키울 위험성은 있습니다.]

오전에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가 올해 중반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연말쯤 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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