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쿠리 투표·해킹 공격 그리고 자녀 특혜채용

이경미 기자 입력 2023. 6. 2. 17:58 수정 2023. 6. 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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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고위 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선관위 특별감사위원회는 2023년 5월31일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외에도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자녀가 2020년 인천 강화군 8급 공무원에서 인천선관위로 이직하는 등 지금까지 확인된 자녀 경력 채용은 10건에 이른다고 감사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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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터]

2023년 5월31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에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고위 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선관위 특별감사위원회는 2023년 5월31일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위는 “감사 대상자 4명 모두 자녀의 경력채용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돼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의 자녀는 광주시 남구청 9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2022년 전남선관위에 채용됐고 송 사무차장 자녀도 충남 보령시청 8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2018년 충북 단양선관위로 옮겼다. 송 사무차장은 인사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딸을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외에도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자녀가 2020년 인천 강화군 8급 공무원에서 인천선관위로 이직하는 등 지금까지 확인된 자녀 경력 채용은 10건에 이른다고 감사위는 밝혔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감사 결과 다 밝히지 못한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 의뢰하겠다. 외부 기관과 합동으로 전·현직 직원의 친족 관계 전반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2022년 대선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용지를 쇼핑백·비닐봉지에 넣게 해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을 일으켰다. 2023년 5월엔 북한 해킹 공격을 받고도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 권고를 거부하다 뒤늦게 수용했다.

헌법상 독립기구인 선관위는 지난 60년간 외부 견제를 제대로 받지 않아 조직 내부가 곪아 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정부기관과 달리 대법관이 ‘비상근’으로 선관위원장을 맡는 것도 조직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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