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굽고, 빈 그릇 치우고, 커피 서빙…착실한 이 직원, 벌써 1만대
외식업계 인력난 해결사로
◆ 외식업 판 바꾸는 로봇 ◆
외식업계 인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서빙로봇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장, 당구장, PC방 등 다양한 서비스업 현장으로 서빙로봇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치킨·피자·햄버거·김밥 등 조리 분야에서 활약하는 로봇도 점차 늘고 있다. 바야흐로 로봇이 서비스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고통받는 외식 산업의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카페·스크린골프장 등에 보급된 서빙로봇은 작년 말 5000여 대에서 올해 말 1만대로 1년 만에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비로보틱스가 공급하는 '배민 서빙로봇'은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1600개 매장에서 2000여 대가 운영되고 있다. 작년 말 1500여 대에서 벌써 500대가량 증가한 것이다. 업계 1위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 누적 공급대수가 작년 말 3000대에서 올해 말 55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음식점에서 고객의 주문 접수를 키오스크나 테이블탭 등 무인기기로 받는 음식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3000여 개 음식점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음식점의 무인주문기 도입 비율은 2020년 3.1%에서 지난해 6.1%로 늘었다. 식당·카페들이 앞다퉈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이유는 결국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른 데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부터 3년여간 음식배달 시장이 급팽창하며 서비스 산업 인력 상당수가 월수입이 높은 배달로 옮겨가면서 주방에서 일하거나 서빙할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반찬 가짓수가 많은 한식당이나 고깃집을 중심으로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서빙로봇은 최근 프랜차이즈 외식점이나 커피전문점, 스크린골프장 등에도 도입되면서 사람을 대신해 고객들에게 음식을 나르고 빈 접시를 회수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에 도입된 서빙로봇 대부분이 하드웨어를 중국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은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로봇을 서비스 산업에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라면서 "한국이 앞장서서 첨단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면 수출 잠재력도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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