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대혼란 환자 절반 거절당해
석달간 초진도 허용했는데
병원들이 절차 복잡해 거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사업 첫날인 지난 1일 국내 최대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진료 신청 가운데 절반가량이 취소된 것으로 매일경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정부의 준비 부족과 '오락가락 정책'이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일 닥터나우를 통해 이뤄진 비대면진료 신청 가운데 50%가량이 취소됐다. 종전의 일평균 취소율(17%)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플랫폼인 나만의닥터도 이날 의료기관의 비대면진료 거절 비율이 3배 정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도 의료진이 환자 증상에 따라 비대면으로는 진단을 못 내릴 경우 진료를 중단하고 내원을 권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진료를 보기도 전에 아예 비대면 요청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가 확 늘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보건복지부의 실효성 없는 사업안이 혼란을 자초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시범사업은 향후 3개월간 초·재진 구분 없이 실시됐던 기존 비대면진료와 재진 중심의 새로운 정책이 혼용된다. 계도기간 3개월이 지나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재진 환자만 비대면진료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초·재진 여부를 환자가 입증해야 하고 병원 측이 일일이 그 환자가 재진임을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해 의료현장에서 진료 거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 한 외과 전문의는 "재진 여부를 확인하려면 인력과 시간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렇게 되니 비대면 환자도 기다리다 지치고 병원에 직접 온 환자들까지 진료가 늦어져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병원이 어쩔 수 없이 비대면진료를 거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충남 보령시에 사는 30대 여성은 "소아과에 가기 힘든 지역에 살고 있는데 아이가 기침을 해서 비대면진료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계도기간엔 초진도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의료기관이 거절하면 어디다 하소연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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