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장기 불황에 … 1분기 성장률 0.3% 그쳐
소비 덕에 역성장 겨우 피해
작년 1인당 국민소득 7.4%↓
20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소비 진작 등 민간 분야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난 반면 지지부진한 교역 성적은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달러당 원화값 하락의 영향으로 3만2886달러에 그쳤다.
2일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GDP(잠정치)가 전 분기보다 0.3%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하다. 수출 부진으로 작년 4분기에 역성장(-0.3%)을 기록한 뒤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오락·문화, 음식·숙박 서비스 등이 선전한 민간소비는 0.6% 상승했다. 정부 소비(0.4%)와 건설투자(1.3%), 수출(4.5%), 수입(4.2%) 등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부진했던 설비투자는 -5%를 기록하며 세부 항목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특히 앞서 속보치(-4%)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성장률에 기여한 정도를 보면 민간소비(0.3%)가 이끈 내수가 0.4%포인트 기여한 반면 수출에서 수입을 제외한 순수출기여도는 -0.2%포인트로 조사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0%대를 벗어나며 연간 1.4%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1인당 GNI 잠정치는 3만2886달러로 조사됐다. 앞서 속보치(3만2661만달러)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전년보다 7.4% 감소한 수치다. 2021년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넘겼지만 1년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또 1인당 GNI가 3만3565달러로 집계된 대만에 20년 만에 추월을 허용했다.
1인당 GNI가 축소된 것은 지난해 달러당 원화값이 크게 뛰면서 달러로 표시하는 소득이 낮게 잡힌 영향이 컸다. 지난해 명목 GNI가 2161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불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2.9% 상승했다. 원화 기준으로 따지면 1인당 GNI는 4248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5% 상승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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