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장착’ 오타니가 선발 10위 턱걸이 만족? 도대체 어떤 괴물들이 있길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부터 본격적인 투‧타 겸업에 나서며 메이저리그를 경악시킨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투수로서 계속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오르며 실적을 인정받았다.
약간의 기복은 있으나 올 시즌 출발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첫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91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지난해(2.33)보다 높지만, 오히려 피안타율은 지난해(.203)보다 더 떨어진 0.155로 리그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탈삼진 비율은 지난해 33.2%에서 올해 35%로 더 좋아졌다. 65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만 90개다.
특히 올해는 최근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구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오히려 타자보다 투수로서 더 주목받고 있는 양상이다. 횡으로 크게 휘는 특성을 가진 스위퍼는 올 시즌 오타니의 대표 구종이 됐다. 지난해 구사 비율은 37.4%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42.6%로 더 늘었다. 스위퍼의 피안타율은 0.143, 헛스윙 비율은 39%에 이른다. 현지에서는 치기 어려운 ‘마구’ 중 하나로 오타니의 스위퍼를 손꼽을 정도다.
그런데 정작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는 아니라는 패널들의 분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전문가 15명이 투표를 통해 2일(한국시간) 현시점 최고 선발 투수 랭킹을 선정한 결과, 오타니는 ‘TOP 10’에 겨우 턱걸이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심지어 오타니는 지난 랭킹에서는 10위 바깥이었다. 오타니도 괴물이지만, 오타니보다 더한 괴물들이 메이저리그에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MLB.com은 ‘오타니를 오랜 기간 파워랭킹에서 제외할 수는 없었다. 지난 랭킹에서는 빠졌지만, 5월 마무리에서 연속적으로 좋은 선발 등판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더 높은 랭킹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뽑은 현 시점 최고 선발 투수는 누구일까. 2일 랭킹 선정 결과 1위는 탬파베이의 좌완 에이스 쉐인 맥클라나한(26)이 뽑혔다. 지난 랭킹 7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맥클라나한은 시즌 12경기에서 69⅔이닝을 던지며 8승1패 평균자책점 2.07, 8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데 모두 완성도가 높은 보기 드문 선발 투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2위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애틀랜타의 뉴 에이스 우완 스펜서 스트라이더(25)가 뽑혔다. 스트라이더는 시즌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고, 리그의 그 어떤 선수보다 빠르게 100탈삼진 고지를 점령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3년 차,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라고 믿기 어려운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스트라이더는 지난 랭킹에서도 2위였고, 이번 랭킹에서도 그 자리를 지켰다.
3위 자리를 소니 그레이(미네소타)가 지킨 가운데, 네이선 이볼디(텍사스)가 지난 랭킹 9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근래 호투 릴레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어 프렘버 발데스(휴스턴), 루이스 카스티요(시애틀), 브라이스 엘더(애틀랜타),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 조 라이언(미네소타)이 뒤를 이었다. 발데스, 카스티요, 엘더, 스트로먼은 지난 랭킹에서는 없었던 선수들로 최근 꾸준함을 인정 받아 랭킹에 합류했다.
지난 랭킹에서 1위였던 잭 갤런(애리조나)은 5월 20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3⅔이닝 8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부진하며 오타니와 함께 공동 10위까지 떨어졌다. 물론 이 랭킹은 선수들의 등판마다 영향을 받는 만큼 다음 랭킹 선정 시점에서는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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