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발 불구 美·대만 무역협정…차이잉원 "역사적 돌파구"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입력 2023. 6.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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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간소화 등 5개 의제 합의

1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만이 중국 반발에도 불구하고 양측 간 세관 절차 간소화와 물류시간 단축 등을 담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집행이사와 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가 이날 워싱턴DC에서 양측의 경제무역 관계 심화를 위한 '미국·대만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 1차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세라 비앙키 USTR 부대표와 덩전중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 대표도 참석했다. 양측은 75쪽 분량으로 된 1차 협정문에서 세관 행정·무역 편리화, 모범 법제 작업, 서비스업 국내 규정, 반부패, 중소기업 등 5개 의제에 합의를 이뤘다. 일반적인 자유무역협정(FTA) 핵심 주제인 관세 절감이나 폐지 등은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협정이 미국과 대만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미국 수출품에 대만 시장을 개방하며,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저항할 수 있는 대만 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대만 측은 기대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미국과의 1차 무역협정 서명에 대해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양국 간의 가장 포괄적인 무역협정"이라며 "경제·무역 발전의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7차례 후속 협상을 통해 양국 간 FTA 체결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2021년 기준 대만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네 번째 대상국이자, 대만의 두 번째 수입국이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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