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찍고 베트남으로 4대 그룹 총수 동반 출장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곧바로 하노이로 이동해
경제사절단 활동 이어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달 프랑스에서 베트남으로 이어지는 해외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경제인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후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양국 기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해외 경제인 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이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21일 파리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을 한 후 22~24일에는 하노이에서 경제사절단 파견 일정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일 파리에선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4차 경쟁 PT가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공식 환영 만찬도 열린다. 한국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개최 후보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4차 PT는 11월 말로 예정된 마지막 PT 겸 투표 전 사실상 마지막 홍보의 장이다. 이 때문에 국내 재계 인사들도 힘을 집중해서 현장 지원을 할 예정이다. 특히 2030 부산엑스포 민간 부문 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이 이번 동행을 주도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측은 "최 회장이 파리 현장에서 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으로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재계 총수들은 파리 리셉션 이후 곧바로 베트남 경제사절단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파견은 대한상의가 주관한다. 하노이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방안 모색과 함께 주요 기업 간의 미래 신산업 업무협약(MOU) 체결, 수출·투자 관련 미팅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다. 베트남의 젊은 인구구조와 한국의 기술력을 모아 '팀 VK(Vietnam-Korea)'를 만들어 양국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2월 하노이시 THT지구에 있는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다.

LG전자는 최근 하이퐁 공장에 냉장고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에 현지 기업과 합작 생산법인을 만들어 진출했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 서진우 기자 / 박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