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쌀 다시 맛본다…명맥 끊긴 벼농사 36년 만에 재개

권광순 기자 2023. 6. 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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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이후 자취를 감춘 울릉도 벼농사가 재개됐다. 2일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테마파크 부지 일원 다랑논에서 공무원과 군의회 의원, 농업인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심기를 하고 있다. /울릉군

경북 울릉도에서 1987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벼농사가 36년 만에 재개됐다. 울릉군은 2일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테마파크 부지 일원 다랑논(계단식 논)에서 울릉농협, 농업인 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심기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벼를 심은 다랑논(1500㎡·450평)은 울릉군이 개척사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사들인 것으로 예전에 논이었던 곳이다.

군은 문화재 발굴조사 등으로 공원을 조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빈터로 방치하기보다는 벼농사 체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2일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테마파크 부지 일원 다랑논에서 공무원과 군의회 의원, 농업인 등 50여명이 모심기를 하고 있다. /울릉군

울릉도 벼농사는 1882년 울릉도 개척령 이후부터 시작됐다. 재배면적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1977년도다. 48㏊ 논에 178t의 쌀이 생산됐다. 그 후 천궁 등 약초농사 증가로 재배면적이 점차 감소하다가 1987년에 벼농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울릉군은 이번 모심기에서 재배지 여건을 고려해 쓰러짐이 강하고 밥맛이 뛰어난 ‘운광벼’를 선정했다. 군은 올해 10월쯤 울릉도산 쌀 500㎏가량 수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확한 쌀은 250g, 500g씩 소포장해 울릉도와 독도 홍보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주민에게 아련한 옛 정취를 되살려주고 아이들에게 모내기와 벼 수확 등 울릉도만의 독특한 벼농사 현장학습장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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