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KCGI 요구자료 제공하고 주주 협의하겠다”

“자료 많고 기밀 등 검토하느라 자문받는 중”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에 보낸 주주서한을 공개하며 DB하이텍 측이 대면 주주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DB하이텍은 2일 “KCGI에 자료를 제공한 후 추후 세부사안에 대한 논의를 거쳐 주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DB하이텍 부천 캠퍼스 전경./DB하이텍 제공

KCGI는 전날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 주주협의를 요청했으나 DB하이텍 측이 주주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투명성 및 경영효율성 제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주 협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KCGI가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KCGI가 요구한 자료의 분량이 방대하고 영업기밀 노출의 문제, 미공개 정보 제공의 문제, 주주간 형평성의 문제 등 법률적인 측면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아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고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KCGI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에 따르면 KCGI의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는 4월 20일 공문을 통해 DB하이텍에 주주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DB하이텍은 지난 4월 27일 KCGI측에 공문을 보내 “협의 일정을 정하기에 앞서 효율적인 논의를 위하여 구체적인 안건을 제시해달라”고 답했다. 이후 KCGI는 5월 4일, 19일 공문을 통해 DB하이텍 경영진과의 대면 형식의 주주 협의를 요청했고, 과거 5개년의 각 사업보고서상의 회계, 영업, 인사, 재무 자료를 요청했다. 또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 개선사항도 제안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