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수석 “낮은 지지율,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2일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낮았던 이유에 대해 “야당의 발목잡기”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미국 가서 노래를 부르는 과정을 국민이 보면서 우리의 국격이 엄청나게 올라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특강을 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수석은 “취임 1년 차의 지지도를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보면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요즘 대선 때 받은 전 국민의 지지를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저희를 지지하지 않은 진보 지지층이 여전히 안티세력화 돼 있고 거대 야당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 또 저희가 느끼기에는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지난달 31일 경찰이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를 현장에서 체포한 것과 관련해서도 언론이 편향적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노총 간부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머리 부위를 다쳐 피를 흘린 채로 끌려 내려왔다. 이 수석은 “어떤 방송은 과잉 진압이 아니냐고 하고, 또 어떤 방송사의 화면을 보면 (그 간부가) 칼을 소지하고 쇠파이프를 던져서 ‘제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구나’ 생각하게 한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 (언론 때문에) 집권 1년 차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외교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1년 가장 큰 성과는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평화, 구멍 뚫린 안보보다 강한 힘으로 진짜 평화를 구축하는 과정”이라며 “실리도 명분도 없이 중국 가서 ‘혼밥’을 십여 차례 드시고 일본과 전혀 소통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에서 벗어나서 한·미·일 삼각동맹을 복구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2년 차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대통령께서 늘 말하시는 것처럼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정책을 펴나가겠다”며 “표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 등 어려운 과제에 대해 과감히 도전하는 한 해를 만들 것 같다”고 했다. 이 수석은 “최근 들어 외교로 대통령 지지율이 높다”며 “대통령이 미국 가서 노래를 부르는 과정을 국민이 보면서 우리의 국격이 엄청나게 올라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의 관심사니까 과학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도 똑같은 입장을 정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정부 정책이 효과를 가지려면 정부가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로 “여러 가지 정치적인 부패, 예를 들어 대장동(의혹)을 보면 (이래서) 되겠나 하면서 정부를 믿지 않게 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또 “언론이 굉장히 선정적으로 보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 게 지난 10년 동안 있었다”며 “그걸(언론을) 보면 ‘정부가 너무 썩었구먼’ 하면서 정부를 믿지 않게 된다”고 주장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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