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후쿠시마 오염수 못 마신다”…공식입장 발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통과한 오염수는 마실 수 있다”고 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지난달 15일 발언은 교수 개인의 의견이며 연구원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공식 해명했다.
앨리슨 교수의 발언은 원자력연구원이 지난달 15일 한국원자력학회와 공동으로 국내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나와 논란을 불렀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지난달 24일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오염수를) 상시 음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국회에 밝혔다.
2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일 ‘5월15일자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 관련 확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통상 보도자료는 각 언론사에 개별 배포되지만, 이번 보도자료는 홈페이지에 게시만 됐다.
보도자료에서 원자력연구원은 “해당 기자간담회는 한국원자력학회가 춘계학술대회 특별 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탄소중립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앨리슨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은 교수 개인의 의견으로 연구원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아울러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해 방류할 오염수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는 1500Bq/ℓ 이하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 1만Bq/ℓ보다 낮으나 희석 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62만Bq/ℓ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은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염수 음용 발언’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주 원장이 오염수를 상시 음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힌 지 8일 만에 게시된 것이다.
지난달 15일 앨리슨 교수는 기자간담회 도중 “지금 알프스로 처리한 물 1ℓ가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면서 “그런다고 해도 방사능 수치가 자연적인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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