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SM '분노'vs 첸백시 '참담' vs MC몽 '억울', 전속계약 2차전 쟁점은

백지은 2023. 6.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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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모두가 억울한 싸움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 엑소 첸백시(백현 시우민 첸), MC몽이 전속계약 분쟁과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첸백시는 SM으로부터 노예계약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SM이 12~13년의 전속계약을 한 것도 모자라 5년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도록 하고, 최소 수량의 앨범을 발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를 이행하는 시점까지 계약을 자동연장 되는 것으로 한다는 조항을 넣고 계약금도 주지 않았다는 것. 또한 전속계약서상 정산자료는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열람'을 하도록 했다고 해서 의무 이행을 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계약해지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SM은 외부세력의 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첸백시 측이 자료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아 정산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또 재계약의 경우에도 멤버들의 자유의지로 이뤄졌다고 맞섰다.

SM은 외부세력 개입으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SM은 그 배후로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MC몽을 지목했다. 그러나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MC몽 모두 "MC몽과 백현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고 회사 문제로 힘들어하는 후배를 위로해주기 위해 만났을 뿐 영입의도는 없었으며 전속계약 등에 관한 논의도 한 적 없다"며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

이 지점에서 첸백시와 SM이 해명해야 할 부분은 명확해진다.

첸백시는 '그럼에도 왜 SM과 재계약을 체결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첸백시의 설명대로 SM이 표준계약서에도 어긋나는 불공정하고 부당한 계약을 했다면, 이를 거절하고 다른 활동 경로를 찾으면 그만이었다. 실제 SM에서는 소녀시대 에프엑스 등 전속계약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떠난 멤버들도 있고, SM을 떠난 뒤 각기 다른 회사에서 팀 활동은 함께 진행한 케이스도 있다.

더욱이 상식 선에서 생각했을 때 엑소 정도의 글로벌 스타가 되면 회사와 아티스트의 지위는 역전되는 게 당연하다. 신인 시절에야 기획사가 갑이라고 해도 일단 인기를 얻고 나면 해당 아티스트를 놓쳤을 때 회사가 감당해야 할 손해가 막심하게 때문에 전세가 뒤바뀌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표준계약서 상에 아티스트가 원하지 않는 활동은 기획사에서 강요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스타와 회사의 관계는 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M이 무슨 수로 '불법적인' 후속 전속계약서에 사인을 하도록 한 것인지를 납득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정산자료의 경우도 그렇다. 정산 내역에는 첸백시에 대한 내용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엑소가 첸백시만의 팀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의 개인 자료까지 포함된다. 그렇다면 SM이 제공한 자료가 다른 외부의 손으로 넘어간다면 SM은 첸백시를 위해 다른 다수의 멤버들의 중요한 정보를 함부로 다룬, 직무유기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다른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첸백시가 한발 물러나 전문가를 대동해 자료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SM은 외부세력 관련 문제를 구체화 해야한다. 일단 배후로 지목했던 MC몽이 강력하게 선을 그었고, 첸백시 또한 "SM을 제외한 어떤 다른 형태의 계약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보다 명확한 입장정리를 해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어쨌든 분명한 건 이 분쟁이 벌어진 시기 자체가 최악의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현재 엑소는 멤버들의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 컴백을 준비하고 있었다. 카이가 급작스럽게 군입대 하게 되며 한차례 삐끗하기도 했지만, 2일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비롯해 변함없이 엑소 컴백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첸백시와 SM의 분쟁으로 엑소 컴백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첸백시는 "SM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하더라도 엑소 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멤버들도 같은 생각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또 오랫동안 엑소 완전체 컴백만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있어서도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엑소를 위해서라도 SM과 첸백시가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내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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