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용호 "'5인회' 발언 취소…사려 깊지 못한 발언 죄송"(종합)

"최고위가 역할·위상 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
이철규 "리스트도 나오는데 경악할 일…당에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용납 안돼"

이용호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2일 "제가 지난 (라디오) 방송에서 한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에 출연, "기본적으로 지금 김기현 체제가 모습이 좀 이상하게 됐다. 기대만 못 하게 됐다"며 "최고위원회의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냐, 혹시 들러리냐, 실제 중요한 핵심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용산 (대통령실은) 아니고,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당내에 주요 의제를 결정하는 '5인회'라는 모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 대표에게 매일 아침 회의에서 중요 사안을 보고하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인회'의 존재를 강하게 부정했다.

김 대표는 전날 수원에서 기자들에게 "당 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사무부총장, 수석대변인이 모여서 (당내 의제를) 의논하는 것이 당연하지, 의논하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냐"며 "말도 안 되는 얘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인사말 하는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2 xyz@yna.co.kr

김 대표는 이날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당협위원장 워크숍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과 '5인회' 관련 대화를 나눴냐고 묻자 "이 의원이 특별한 의도를 갖고 말한 건 아닌 것 같고 말하다 실수한 것 같다"며 "그런 취지의 말씀이 있었고 괘념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워크숍 마무리 발언에서 "생각 없이 짧은 말 한마디가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구성원의 사기를 꺾는 계기가 된다는 걸 말씀드린다"며 "선의로 한 얘기, 전혀 관계 없이 입 밖으로 한 말이 뭐가 엄청나게 있는 것처럼 왜곡되고 침소봉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제 사이에도 우리 당이 마치 잘못 돌아가는 것처럼, 당 대표나 공식 조직 외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리스트도 나오는데, 정말 경악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우리 당에 대표님도 계시고 저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책임지지 않는 자, 부담이나 책임지지 않는 자가 권한을 남용하고 농단을 부리는 일은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있지 않다"며 "당에 공식적 기능 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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