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힐링물 ‘박하경 여행기’로 돌아온 배우 이나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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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박하경(이나영)은 일상에 지쳐 일주일에 딱 하루, 토요일마다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
장르물이 범람하는 시대,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나영의 선택은 의외로 잔잔한 힐링물인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였다.
시리즈는 여행지의 풍경, 이나영의 독백, 그리고 우연히 떠난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들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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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에피소드, 때때로 꺼내 보셨으면"
'신비주의'엔 손사래 "가족 여행도 자주 간다"
국어교사 박하경(이나영)은 일상에 지쳐 일주일에 딱 하루, 토요일마다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 목적은 없다. 그저 걷고, 먹고,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낸다. 19세기 여행을 즐겼던 유럽인들에 대해 "그대로 살다가는 미쳐 버릴 것 같아서 떠난 게 아닐까"라고 하는 그의 독백에서 어렴풋이 현실을 떠나고 싶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친구와의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땐 경북 경주 에피소드를, 자연을 보고 싶을 땐 전남 해남 에피소드를 꺼내 보셨으면 좋겠어요."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나영의 말이다.
장르물이 범람하는 시대,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나영의 선택은 의외로 잔잔한 힐링물인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였다. 시리즈는 여행지의 풍경, 이나영의 독백, 그리고 우연히 떠난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들로 채워진다. 그는 "이래저래 내게 완벽했던 작품"이라면서 "짜이지 않은 캐릭터에 신선하고 담백한 시나리오, 그리고 30분 정도의 '미드폼' 콘텐츠라는 점까지 와닿았다"고 말했다.
작품을 보다 보면 분명 연기라는 것을 아는 데도 헷갈린다. '혹시 이게 이나영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혼자 멍하니 있는 자신을 향해 말을 거는 소설가(서현우)를 향해 언뜻 귀찮은 듯한 표정을 내 비치거나, "젊은 애들이 뭘 안다고"라며 핀잔주는 어르신(박인환)의 말에 조심스럽게 말대꾸하다가 점차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까지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이나영 역시 "'카메라가 돌면 무엇이든 하지 말자. 덜어내자'라고 되새겼다"고 했다. 매회 배우 구교환·한예리 등 새로운 상대 배우를 만날 때도 준비보다 현장의 호흡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는 '여백'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보시는 분들이 작품의 분위기에 들어와서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공개 후 '어떤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았냐'고 주변에 물어보니 각자 자신의 경험들을 풀어놓는 걸 보고 뿌듯했죠."
1998년 데뷔 이후 오랜 시간 이나영을 수식해 오는 단어 중 하나는 '신비주의'다. 평소 다작하는 배우도 아닌 데다, 남편인 배우 원빈과의 생활 등이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 공개와 맞물려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유튜브 콘텐츠 '슈취타'(슈가와 취하는 타임)에 출연한 행보는 더 눈에 띄었다. 그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 슈가씨의 노래 '사람'의 가사(스쳐가는 사람/스며드는 사람)가 와닿았다"면서 "이야기가 잘 통했고, 인간 민윤기(슈가 본명)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부연했다.
'신비주의' 이미지에 대해선 손사래 치며 "집에만 있을 것 같지만 자주 가족 여행도 가는데 다들 잘 못 알아보신다"며 억울해하는 그를 이제 작품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까. 남편 원빈의 필모그래피 역시 2010년 영화 '아저씨'에 멈춰 있다. "원빈씨도 (시나리오를) 열심히 보고 있어요. 좋은 영화를 보면 부러워하고 그래요. 저는 (다음 작품까지의) 텀(간격)을 규정짓진 않아요. 하고 싶은 것도, 장르도, 캐릭터도 많아요. 각자의 호흡이 있으니 노력할게요."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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