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성실의 아이콘’ 김광현의 추락, 그 속에 담긴 무거운 의미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6. 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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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신뢰의 아이콘이었던 김광현(35. SSG)가 추락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도중 술판을 벌인 것이 문제가 됐다.

KBO리그서 가장 신뢰받던 선수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모든 선수가 정신을 차리고 지켜보고 조심해야 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김광현이 1일 WBC 음주 파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김광현은 2007년 데뷔 이후 KBO리그서 가장 성실한 선수로 주목 받아 왔다.

최고의 자리에 서 있었지만 언제나 발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오랜 시간 동안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투 피치 투수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질 수 있는 팔색조로 변신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자기 투구 패턴을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옛 영광에 취해 좋은 흐름을 놓칠 수도 있었다.

김광현은 달랐다. 최고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변화구 장착도 어려움을 뚫고 끝내 해내고 말았다.

그만큼 야구에 진심이었고 야구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WBC 음주 파문으로 모든 것이 날아가게 됐다. 더 이상 김광현을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KBO 최고의 성실 아이콘에서 최악의 일탈 선수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결국 선수협 회장 김현수의 사과까지 이어졌다.

김현수 회장은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입니다. 저희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대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어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하였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를 하며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얼마 전 KBO리그가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팬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하여 보답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현재 KBO리그 선수협 소속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현수 회장은 “이런 와중에, WBC 대회기간 음주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습니다.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습니다”라고 정의한 이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되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대표팀의 캡틴이자 선수협 회장으로서 자신의 책임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저희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여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립니다. 또한 실망하였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저희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WBC 대표팀 주장이였으며,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진심을 믿는 팬들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고 성실의 상징이었던 김광현이 일탈에 합류했다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아무도 믿지 못하는 현실과 맞닥뜨려야 한다. 팬들의 환호와 응원과 상관없이 프로야구 선수들은 개인의 일탈을 즐길 수 있음이 드러났다.

김광현이 이 사건의 중심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만큼 실망의 크기가 크다고 할 수 있다.

KBO리그 모범 선수의 전형이었던 김광현의 추락. 모든 프로야구 선수가 눈여겨 보고 대비해야 하는 선례를 남겼다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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