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반박… 엑소 첸백시·SM, 전속계약 분쟁 점입가경[종합]
박상후 기자 2023. 6. 2. 15:37
백현·첸·시우민은 1일 법무법인 린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가 12~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무려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는 등 극히 부당한 횡포를 거듭 자행하는 중'이라고 폭로했다.
이와 더불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지난 3월 21일부터 일곱 차례 구체적인 정산 자료 사본을 요청했지만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정확한 정산 내역을 살펴보기 위한 정산금지급 청구 소송을 포함한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하여 허위의 정보·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 외부 세력 경우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외부 세력의 정체가 빅플래닛메이트엔터이며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추가 입장 발표와 함께 백현·첸·시우민 측의 입장을 전면 반박했다. 소속사는 '정산자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아티스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사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의 개정 전까지 연 2회, 개정 후에는 매월 정산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그 정산자료에 대해서는 아티스트가 원하면 언제든 당사에 내방하여 확인하도록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사본을 주지 않고 열람만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한 건 '외부 세력 접근'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재계약 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지 않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 및 권고하고 있는 표준전속계약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당사는 아티스트가 충분한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사와의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자유의지로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백현·첸·시우민 측은 'SM엔터테인먼트의 외부세력 개입 주장은 아티스트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본질을 회피하고 나아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허위사실에 불과하다. 백현·첸·시우민 3인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와 체결된 기존 전속계약 이외에 어떠한 다른 전속계약도 체결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 전속계약서 역시 아티스트에게 제공한 자료를 아티스트가 타인에게 보여줘서는 안 되며 혼자 검토해야만 한다는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가 누구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상황이 맞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티스트는 일관되게 정산자료의 제공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가 끝내 거부하여 전속계약 해지 통보에 이른 것이 사건의 핵심이자 실체다. 장기간인 기존 전속계약 및 불공정한 후속 전속계약서 체결 행위에 대해 백현·시우민·첸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하여 제소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세력으로 지목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도 '아티스트들과 그 어떠한 전속 계약에 관한 논의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며 '당사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대표이사 명의로 내용증명을 받았다. 타 엔터사의 내부 계약 상황을 관련 없는 본사와 결부시킨 의도가 무엇인지 유감을 표한다. 계속 이와 같이 주장할 시에는 강경하게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설립 초기 사내이사로 있었던 MC몽 역시 법률대리인 로펌고우 고윤기 변호사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첸백시 사이에 분쟁을 야기할 만한 어떠한 인위적 개입을 하지 않았다. MC몽은 음악계 선후배로서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이를 이용해 영입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평범한 교류의 일환으로 만난 자리에서 회사 문제로 힘겨워하는 후배를 위로했을 뿐이다. 이후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관해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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