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보질 않는다' 위기에 몰린 BBC가 내놓은 비책은

노지민 기자 2023. 6. 2. 15: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에 따르면 BBC 등 방송사의 미디어 시청 점유율은 2019년 67%에서 2021년 59%로 급감했다.

오프콤은 향후 2년 이내에 방송 시청 시간이 전체 미디어 시청시간의 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BBC는 아이플레이어 발전을 위해 BBC 구작 활용 등으로 콘텐츠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시청기록 기반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 영향 등으로 유료 구독형 SVOD 이탈 추세, 영국 BBC의 무료 OTT 반사이익 기회 될까
수신료 동결 등 여파로 6000억 적자 전망, 영국정부의 BBC월드 지원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할 듯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도 방송 시청시간이 줄고 콘텐츠 비용은 늘어나는 문제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정성을 강화하고 드라마 등 '고효과 콘텐츠'에 투자를 집중하는 한편, 자체 OTT 이용자 유입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는 해외방송정보 6월호를 통해 BBC의 '2023/24년도 연차 계획서'를 소개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에 따르면 BBC 등 방송사의 미디어 시청 점유율은 2019년 67%에서 2021년 59%로 급감했다. 오프콤은 향후 2년 이내에 방송 시청 시간이 전체 미디어 시청시간의 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BBC iPlayer(아이플레이어) 홈페이지

반면 숏폼 비디오나 소셜미디어 시청은 2022년 전체 미디어 이용시간의 4분의1 수준에 이르고 있다. 16~24세 소셜미디어 이용시간은 전체 미디어 이용시간의 40%에 달한다. 구독형 SVOD 기업들은 미디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스포츠나 각종 콘서트등 이벤트 중계에 나서면서 기존 방송 사업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BBC는 유료 SVOD 서비스 이용자들의 이탈 추세가 BBC의 무료 OTT 아이플레이어(iPlayer) 이용자를 늘릴 기회라 해석하고 있다. 컨설팅기업 KPMG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조사에서 영국 소비자 61%는 올해 물가상승에 따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거라 답했고, 이 응답자의 4분의1이 미디어 서비스를 해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영국의 유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전년보다 약 200만 명 줄어든 285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유료 SVOD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와 가입자 이탈 등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료를 높이면서 무료 OTT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BBC는 아이플레이어 발전을 위해 BBC 구작 활용 등으로 콘텐츠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시청기록 기반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료 SVOD 이탈자들이 기존 유료 사업자들의 광고형 AVOD 요금제 또는 광고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어 BBC 아이플레이어가 누릴 반사이익이 얼마나 될지 향후 실적이 주목된다.

▲BBC 닥터후 홈페이지

BBC는 또한 콘텐츠 제작비 증가 추세 관련해 '차별화된 고효과 콘텐츠 집중'이라는 전략적 방향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절감하되 드라마, 오락 등 고효과 콘텐츠 제작에 절감된 비용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실제 BBC는 올해 전년 대비 1000시간 분량(-8%)의 콘텐츠 제작을 축소하기로 했다.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는 만큼 500시간은 스포츠 등 이벤트 중계를 줄여서, 나머지 500시간은 채널4의 재방송 콘텐츠 비중을 확대해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뉴스 제작 부문에선 국내 뉴스 채널과 글로벌 뉴스 채널을 통합한다. 동시에 BBC 인기 드라마 '닥터 후'를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맺어 제작하는 등 제3자 투자 유치를 통한 콘텐츠 제작 비중은 늘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BBC는 공영방송으로서 '방송 공정성에 대한 책무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BBC 방송 공정성에 대한 평가에 이어, 올해 두 번의 추가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지적된 문제들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정보의 검증 및 허위정보 판별을 위해선 기존 팩트체크 담당 부서를 확대 개편해 60여 명 규모의 '포렌식 허브'(Forensic Hub) 부서를 만든다. 이와 관련해 주 통신원은 “최근 AI 기반의 영상 조작이 증가하고 있어 뉴스 영상 소스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등 BBC 뉴스의 정확성 및 신뢰도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BBC 공영방송 서비스 예산 변화. BBC 2023/24 연차계획서를 재구성한 KBS공영미디어연구소 자료

한편 BBC는 2023/24년도 매출 하락으로 약 6323억 원(3억8300만 파운드)의 영업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BBC 영업적자는 2021/22년도 약 4870억 원(2억9500만 파운드), 2022/23년도 약 5514억 원(3억3400만 파운드)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BBC 수신료 매출은 수신료 동결과 지불 가구의 소폭 감소 전망에 따라 지난해 대비 1452억 원(8800만 파운드) 감소한 6조623억 원(26억7300만 파운드)로 전망됐다. 외부 매출의 경우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상황의 지속적 보도를 위해 BBC월드 서비스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영향 등에 따라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