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계약해지 통보' 첸백시 "제3의 세력 개입 없었다...엑소 활동은 계속"

홍혜민 2023. 6. 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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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EXO) 백현 시우민 첸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전달한 배경이 '외부세력 개입' 영향 때문이라는 SM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엑소(EXO) 백현 시우민 첸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전달한 배경이 '외부세력 개입' 영향 때문이라는 SM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백현 시우민 첸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2일 2차 입장문을 배포하고 세 사람의 전속계약 해지 소식에 대한 SM 측의 입장에 입을 열었다.


"첸백시 SM 계약해지 통보에 '제3의 세력' 개입 없었다"

법률대리인은 먼저 "SM 의 외부세력 개입 주장은 아티스트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본질을 회피하고, 나아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허위사실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SM의 외부세력 개입 주장에 대해 백현 시우민 첸은 "외부 세력을 운운하는 SM의 공식 자료를 접한 아티스트들의 심경은 매우 참담하다. 아티스트들을 바라보는 SM의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듯하여 더욱 처참한 마음이 든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십 수년간 의구점이 있었고, 신인 때는 감히 말도 꺼내지 못했던 질문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이처럼 스스로 두렵고도 힘든 용기를 내게 됐다"라며 이러한 의구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인과 가족, 가요계 선후배 및 동료, 스태프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 있었을 뿐 이것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제3의 세력'의 개입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산자료 요구 등 권리를 찾겠다는 결심은 본인들의 결정임을 재차 강조한 이들은 SM 측이 주장한 이중계약 체결 시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백현 시우민 첸 3명은 현재 SM과 체결된 기존 전속계약 이외에 어떠한 다른 전속계약도 체결하거나 시도한 바가 없다"라며 "SM은 허위 주장을 삼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M, 정산자료 열람 기회 부여? 제공 불응이 문제"

백현 시우민 첸은 아티스트에게 정산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으며,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SM 측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들은 "SM 주장의 대전제는 정산 자료를 열람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SM은 의무이행을 다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전속계약서상 정산자료는 제공하는 것으로 약정돼 있다. 자료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과 열람만 하도록 하는 것은 아티스트들의 알 권리 및 재산권 보호의 차원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정산자료는 SM의 지배 영역에 있는 자료인데, 단순히 와서 보는 것으로 어떻게 그 내역이 제대로 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30일 동안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약정한 것이 정산자료인데 와서 눈으로 보고 가라고 하는 것은 결국 SM의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라며 "이러한 SM의 저의를 짐작할 수 있었기에 저희로서는 더더욱 제공 받기를 포기하고 열람에 응하는 것으로 타협할 수는 없었다. 근본적으로 아티스트들 본인들이 활동하여 올린 성과에 대해 자료를 달라는 것에 대해 영업 비밀 침해를 운운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전속계약을 어기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SM이 수차례 이어진 정산자료 및 근거 자료의 제공 요구를 끝내 거부한 것이 이번 전속계약 해지 통보에 이르게 된 핵심이자 실체라고 강조한 법률대리인은 "아티스트들이 마치 누군가에게 휘둘려서 정산자료 제공을 요구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아티스트들 본인의 높은 권리의식과 식견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마치 아티스트나 법률대리인이 입장을 바꾸고 또 바꾸어 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며 이 사건의 핵심과 실체를 왜곡하고 호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상한선 없는 장기 전속계약, 명백한 노예 계약"

이와 함께 세 사람은 전속계약 기간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합리적인 정도를 초과해 아티스트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초장기 전속계약"이라고 다시금 주장했다.

이들은 후속 전속계약서 상에 기재된 '계약기간 내에 정해진 최소 수량의 앨범을 발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를 이행하는 시점까지 본 계약 기간은 자동 연장되는 것으로 한다'라는 조항을 지적하며 "이와 같이 앨범의 발표 수량을 다 채울 때까지 상한선도 없이 계약 기간이 자동 연장된다는 조항은 명백히 노예 계약이며, 당 법률대리인은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상대방과 거래하는 행위'에 해당함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전속계약이 1년 여나 남은 시점에 장기간의 후속 전속계약을 체결해 아티스트들을 묶어두려는 행위 역시 정당하다 볼 수 없다"라며 "SM은 아티스트들에게 후속 전속계약에 대한 계약금도 지급한 바가 없다. 이같이 장기간인 기존 전속계약 및 불공정한 후속 전속계약서 체결 행위에 대해 백현 시우민 첸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SM과 법적 문제 있어도 엑소 활동은 계속"

다만 이번 전속계약 해지 통보 사태와 별개로 세 사람은 SM과의 전속계약 해지 이후에도 다른 에곳 멤버들과 함께 엑소 활동을 성실히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백현 시우민 첸은 전속계약 해지 이후에도 엑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실제로 이번 전속계약 해지 전에 SM과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세 사람이 SM을 떠나더라도 엑소 활동은 함께 하는 협상안을 아티스트 측에서 선제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아티스트들은 SM과의 법률적인 관계를 풀어 나가는 문제와는 별개로, 팬들께서 오랜 기간 동안 엑소에 대해 보내 주시는 큰 사랑과 성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그리고 향후 어떤 형태로 법적 문제가 마무리가 되든 간에 엑소라는 팀으로서의 활동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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