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규제 정상화에 금리 '들썩'…고정형 주담대 6% 재돌파

신병남 기자 2023. 6. 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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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은행 대출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대출금리 산정에 또 다른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지난달부터 상승 추세를 보여서다.

은행권 대출금리의 지표금리이자 조달비용인 은행채 금리가 이달 중하순부터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등급)은 지난달 11일 3.845%에서 31일 4.204%로 0.359%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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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도 6% 중반까지 상승…은행채 발행 다시 늘자 금리 자극
은행채 금리 한달새 0.36%p 상승…9월까지 추가 채권발행 부담도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우리은행에서 시민이 상담을 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은행 대출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대출금리 산정에 또 다른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지난달부터 상승 추세를 보여서다. 다음 달 유동성 규제 정상화를 앞둔 은행들이 건전성 확충을 위해 자금조달(은행채 발행)을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2~6.04%로 집계됐다. 전달 25일 해당 금리가 연 3.71~5.99%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일주일 사이 금리 하단은 0.21%포인트(p), 상단은 0.05%p 올랐다. 상단만 놓고 보면 20일 전보다 0.58%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일부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연 4.84~6.34%에서 이날 연 4.39~6.39%로 상단이 0.05%p 상승했다. 일부 은행은 금리 하단도 이미 연 5%대 이상으로 올려 취급하고 있다.

금통위가 2월과 4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대출금리가 유지되기는커녕 상승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의 지표금리이자 조달비용인 은행채 금리가 이달 중하순부터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등급)은 지난달 11일 3.845%에서 31일 4.204%로 0.35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지표금리인 6개월물 또한 3.608%에서 3.858%로 0.250%p 올랐다.

은행채 5년물의 경우 그간 3.8~3.9% 수준을, 6개월물은 3.5~3.6% 수준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다.

은행 조달비용 상승은 최근 단기 자금시장 금리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 단기 금리 중 하나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말 3.760%까지 올라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한 달간 0.2%p 이상 급등했다.

특히 이달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유예 만료에 따른 은행채 발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와 지난해 말 채권시장 유동성 경색 위기에 따라 LCR 비율을 85%까지 낮췄었다. 이달 말 조치가 종료되면 점진적으로 비율은 기존(100%)으로 정상화될 예정이다.

이 경우 은행들은 건전성 확충 요구에 따라 자금 조달을 늘려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9595억원으로, 7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올해 초 평균 월 4조7000억원 안팎(3월 7조4100억원)으로 순상환이 됐던 것과는 상반된다. 더욱이 오는 9월까지는 매달 약 20조원 상당의 채권 만기도래 물량이 대기 중인 상황이다.

한편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월 소폭 상승하는 등 대출을 갚는 차주보다 돈을 빌리는 차주가 늘고 있다. 주담대 잔액도 불어났는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 구입에 나선 차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기지개와 함께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에 집중되던 신규 주담대 신청이 최근 들어서는 줄어든 게 가계대출 잔액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금리와 상관없이 집값이 바닥이라는 인식에 따라 최근 주택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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