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힘든 정유정 행각들…"단순 살인이 목적? 아닐 수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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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 정유정이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는 주장과 달리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의 신분을 탈취할 목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본인 주장대로 살인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범행 은폐를 시도했을 텐데, 그렇다면 시신을 유기하며 신분증을 챙기고 택시를 타거나, 과외 사이트에 공개된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지 않았을 것"이라며 "혼자 사는 (또래) 여성 과외 교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점 등으로 미뤄 영어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는 본인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신원을 빼앗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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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등에 대한 열등의식 생긴 듯…타인 신분 탈취하겠다 마음 먹었을 수도"
"범행 전후 행각 보면 전형적인 싸이코패스 성향…사회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
경찰, 2일 구속 송치하고 사건 마무리…정유정 "제정신 아니었다"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 정유정이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는 주장과 달리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의 신분을 탈취할 목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부산CBS 취재를 종합하면, 살인과 사체유기 피의자 정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년 동안 외부인과 교류가 거의 없는 생활을 이어갔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게 되자 취업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범행 대상을 찾기 위해 과외 중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사용자가 많은 중개 앱에 학부모인 척 위장한 정씨는 부산지역 영어 과외 교사 가운데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결국 금정구에 사는 A씨를 대상으로 정해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을 수사한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수사 결과 피의자는 중개 앱에서 영어 과외 교사를 검색해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몇 차례 취업에 실패했는데, 이 때문에 실제로 영어 과목 등에 과외를 받으려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건 경위에 대해 전문가는 피의자의 범행 동기가 살인 자체가 아닌 '타인의 신분 탈취'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영어 등 어학 성적 문제로 취업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정씨가 자신의 열등감을 덮기 위해 영어 과외 교사를 살해해 마치 신분을 빼앗은 것처럼 행동하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본인 주장대로 살인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범행 은폐를 시도했을 텐데, 그렇다면 시신을 유기하며 신분증을 챙기고 택시를 타거나, 과외 사이트에 공개된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지 않았을 것"이라며 "혼자 사는 (또래) 여성 과외 교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점 등으로 미뤄 영어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는 본인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신원을 빼앗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범행 전후 행동이나 배경은 피의자가 전형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로 보인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특히 범행 시점에서는 이미 살인이나 범행 현장에 대한 일말의 공포심조차 없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인격체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할 때 피해자가 맞게 될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살인 현장에 대한 공포감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범행과 전후 행적을 보면 피의자는 공포심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범행 이후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현장을 떠나 흉기와 가방을 챙긴 뒤 다시 돌아오는 것은 공포심을 가진 사람이 하기 힘든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또 "열등감을 덮기 위해 저지른 일을 '살인이 해보고 싶었다'고 꾸미는 것은 자신을 과시하고 부풀리려는 싸이코패스 범죄자들의 전형적인 행동"이라며 "어린 시절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보인다. 이런 개인적 요소에 피의자의 고립, 범죄 콘텐츠 노출 등이 더해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경찰은 정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유치장에서 나온 정씨는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며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한 뒤 검찰에 호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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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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