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크레이지 그레빠 "음원 출시로 새로운 기회 모색"[일문일답]
"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 영역 확인해보고 싶어"
"2일 '드리프트 퐁크' 음원 추가로 출시할 계획"
"시그마 걸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 만들어 갈 것"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라 여기까지 온 듯"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튜브 채널 '크레이지 그레빠'(CRAZY GREAPA)를 운영하는 그레빠(36·활동명)와 신체리(26·활동명)는 최근 '퐁크(phonk)'와 '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음원을 출시한 것에 대해 "크리에이터로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어느 정도일까를 좀 보고 싶었다."며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보통 상품이나 굿즈를 많이 판매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안 한 게 뭐가 있을까 찾아봤다."고 밝혔다.
그레빠와 신체리는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음원 '시그마 걸'(sigma girl)과 '고 크레이지'(go crazy)를 출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신체리는 "음악은 숏폼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이고 음원은 우리가 (영상에) 사용하기에도 좋다고 판단이 들어서 내봤다"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레빠는 최근 틱톡 등 영상 플랫폼에서 유행하고 있는 '드리프트 퐁크'(drift phonk) 장르와 관련해 "아직 그 쪽이랑 살짝은 거리가 있다. 원래 드리프트 퐁크는 훨씬 어둡다."며 "6월2일에 음원이 하나 더 나오는데 더 어둡고 빠른 느낌이다. 퐁크 음악이 유행을 해서 많이 듣게 됐고, 우리가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내 음악을 만들어서 바이럴을 시키면 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크레이지 그레빠는 유튜브와 틱톡에서 숏폼 영상을 주로 만들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던 시그마 밈(meme·유행 콘텐츠)을 활용한 시그마 걸(sigma girl) 영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크리에이터가 됐다. 최근에는 시그마 걸 외에도 '찌질한 남자' 콘셉트의 '오메가 보이'나 '귀여운 여자' 느낌의 '카와이 걸'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신체리는 "아르겐비(argenby)라는 해외 틱톡커의 시그마 밈 영상을 보고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당시엔 사람들이 왜 이걸 보고 좋아하는지 그 감성을 잘 몰랐지만 그 의미를 점점 알게 됐다"며 "원래 시그마는 남성 캐릭터에 어울리는 밈이었는데 '시그마 걸'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 같은걸 해도 좀 다르게 보여지니까 사람들이 좋아해준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시그마 걸 이후 그것에 대비되는 캐릭터인 '오메가 보이'가 생겼다. 또 최근에는 무뚝뚝하고 '걸크러시'한 느낌이 아닌 캐릭터가 갖고 싶어서 '카와이 걸'을 만들어 1인 2역을 하고 있다."며 "시그마 걸을 주축으로 이 안에서 세계관이 만들어지면서 스토리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부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레빠는 향후 영상 트렌드에 대해 "흐름을 못 따라가면 뒤쳐진다. 세상은 늘 바뀐다. 이제 숏폼의 흐름이 왔고 우리는 어떻게 운 좋게 빨리 탑승을 해서 간 것"이라며 "나는 이 흐름을 한 5년 정도로 본다. 그 뒤에 다른게 나오면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빨리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댄서였던 그레빠와 아이돌 지망생이었던 신체리는 춤을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제자 관계로 만났다. 그러다 부부 사이가 됐고 부산에서 댄스 학원을 함께 운영하며 취미로 영상을 만들었다. 전업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결정한건 코로나19로 학원 운영을 중단하면서다. 2019년 숏폼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해 4년 만에 92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로 성장했다.
신체리는 "나는 춤을 못춰서 춤을 배우러 온 학생이었고, 댄서인 남자친구를 만나니 자꾸 훈련을 시켰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하다보니 갑자기 학원을 차린다고 하더라. 이렇게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고 나는 그냥 믿고 따라가고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서로 뭘 잡으면 쉽게 포기하진 않는 것 같다며 "엄청 힘든 상황에서도 좀 뚫고 가려고 하지 포기하자고는 안 하는 편이어서 여기까지 온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크레이지 그레빠 채널 운영자인 그레빠·신체리와의 일문일답
"학원 홍보도 할 겸 해서 댄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댄스는 저작권에 걸려서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 그냥 댄스 영상을 촬영해서 올리는 게 아니라, 예술병이 좀 있었는지 멋있게 찍고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게 돼 계속 공부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다."(그레빠)
"운영하던 댄스 학원에 어린 친구들이 많이 다녔다. 그 친구들이 요즘 틱톡이 대세다. 선생님도 빨리 해보라고 했었다. 2019년 정도부터 재미삼아 시작했다. 그 때는 댄스 영상을 조금씩 올렸는데 그레빠의 캐릭터가 엄청 세다보니 영상에 재미 요소를 조금 넣었을 때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댄스를 조금씩 빼면서 그레빠의 취향이 많이 반영한 영상을 만들게 됐고, 점점 코미디 장르가 된 것 같다."(신체리)
-크레이지 그레빠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된 '시그마걸'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시작하기 한 두 달 전쯤이었다. 아르겐비(argenby)라는 해외 틱톡커의 시그마 밈 영상을 보고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우리도 이런걸 빨리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당시엔 사람들이 왜 이걸 보고 좋아하는지 그 감성을 잘 몰랐지만 그 의미를 점점 알게 됐다. 원래 시그마는 남성 캐릭터에 어울리는 밈이었는데 '시그마 걸'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다. 같은걸 해도 좀 다르게 보여지니까 사람들이 좋아해준 것 같다."(신체리)
-최근 구독자가 900만명을 넘었다.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1초라도 사람들이 더 볼 수 있게 만들지를 항상 생각한다."(그레빠)
-그레빠와 신체리라는 활동명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그레빠는 고등학교 때부터 별명이었고 춤을 출 때도 사용했던 이름이다. 그냥 '최고의 바보'라는 뜻이다. 지금은 '최고의 아빠'라는 뜻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그레빠)
"댄서 네임이 필요했는데 (신)채원이라는 발음은 외국분들이 발음하기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좀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채원이니까 그냥 체리 할게' 이렇게 정했다. 이렇게까지 크리에이터 닉네임으로 길게 낙인이 찍힐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신체리)
-언제 전업 유튜버가 됐나.
"댄스 학원도 좀 잘 되고 크리에이터로서도 어느 정도 성장을 하고 있는데 두 가지를 동시에 가져가려니까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마침 코로나19가 터졌다. 댄스 학원을 몇 달 간 쉬면서 콘텐츠를 더 만드는 쪽으로 가게 됐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해보자고 해서 크리에이터를 하게 됐다."(신체리)
-댄스 학원 운영을 그만두고 나서 서울로 올라온 이유는 무엇인가.
"(서울에) 온지는 6개월 정도 됐다. 그 전에는 대전에 2년 있었다. 크리에이터로 먹고 살아보자고 결심하면서 주위에 지인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하면 일에 집중을 못할 것 같아서였다. (처음부터) 서울로 올까 고민도 많았지만 월세 내기도 힘들고 해서 중간에 먼저 대전을 찍고 오게 됐다."(신체리)
-이제는 크리에이터로 성공해 경제적으로 큰 성취를 이뤘을 것 같다.
"그런데 지방이랑 서울이랑 (물가가) 두 배 차이는 나는 것 같다."(그레빠)
-크리에이터의 삶에는 만족을 하는 편인가.
"사실 댄스 학원을 그만두고 전향을 했을 때는 엄청 무모했다. 당시에는 틱톡도 (팔로워가) 30만명 정도 밖에 안 됐고, 유튜브도 그레이지 그레빠 채널 없이 구독자 10만 정도인 내 댄스 채널 밖에 없었다. 수익적인 부분도, 성장률도 너무 낮았다. 거의 모든 것을 걸고 그레빠와 이를 갈고 했다. 지금은 만족한다."(신체리)
-크레이지 그레빠 콘텐츠 만의 차별화된 색깔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어떻게 만들어내게 됐나.
"예전부터 영상을 좀 좋아했다. 같은 내용을 찍더라도 구도나 영상 문법, 조명 같은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부분에서 차별성을 두려고 했던 것 같다."(그레빠)
-무작정 망가지는 코미디도 아니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 있다.
"풍자 블랙코미디를 원래 좋아했다.(그레빠)"
"지금은 많이 순화가 된 정도다."(신체리)
-과거에 만들었던 콘텐츠가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비판 때문에 영상을 만들 때 위축되진 않나.
"오히려 그 사건 이후로 더 우리다운 색깔을 더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기가 죽으면 내가 조금 죽었지, 그래빠는 더 당당하게 우리걸 하자고 밀어붙이니까 오히려 채널 성장률은 더 좋아졌던 것 같다."(신체리)
"나는 시청자들보다 플랫폼이 더 무서운 것 같다. 플랫폼에서 정한 규정 같은걸 제대로 안따르다보면 확 죽여버리는게 느껴지기 때문이다."(그레빠)
-콘텐츠는 두 사람이 만드는건가. 아니면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가.
"최근까지 둘이서 하다 최근에 직원을 구했다. 기획을 해주시는 분과 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해주시는 분이다. 편집이랑 촬영은 거의 다 내가 하고 있다."(그레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레빠가) 자신만의 예술의 영역은 아무도 못 건드린다고 단언했다. 그래서 힘들어도 본인이 하겠다는 생각이다."(신체리)
-콘텐츠에 신체리의 의견은 어느 정도 반영되는가.
"그레빠가 보통 재밌는 걸 많이 골라온다. 채널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이거나 센 수위일 경우 옆에서 살짝 브레이크를 걸어주거나 순화를 시키려고 하는 편이다."(신체리)
-댄스 콘텐츠를 만드는 신체리의 개인 채널도 있다. 본업이었던 댄스 채널을 좀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사실 그 채널이 우리에게는 지금까지도 좀 아픈 손가락이다. 진짜 정이 많이 가고 엄청 많은 테스트들을 한 채널이라서 크기를 떠나서 항상 아쉬운 것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댄스로는 거의 해볼 수 있는 끝까지 다 해봤다. 이걸로 온라인 비즈니스도 해보고 다른 팀이랑도 함께 해봤는데 제한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걸 쏟아붓기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취미삼아 채널이 죽지 않게끔만 굴려보려 하고 있다."(신체리)
-숏폼 콘텐츠의 경우 자주 영상을 올려야 하는데 다작을 하는 어려움은 없는가.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일단 우리가 대전에 갔을 때는 돈을 안 벌면 정말 큰일나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계속 하다보니까 좀 적응이 된 것 같다. 늘 자료 찾아보고 하는게 힘들긴 힘들다. 일상생활을 하는데서 영감을 많이 받으려고 하는 편이다."(그레빠)
"적응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진짜 어제까지도 '뭐 찍지' '뭐 찍지' 그랬다. 매일 그런다. 챌린지 같이 숏폼에 좀 특화돼 있는 카테고리들도 있다. 짧고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영상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채널 성격상 어떤 스토리가 들어가고 영상 안에서 기승전결과 캐릭터성이 점점 들어가다보니까 매일 찍어 올리는게 조금 버겁다는 건 느끼고 있다. 직원분들을 구한 것도 같이 힘을 합쳐서 해보자는 취지였다. 지치지 않고 장거리를 달릴 수 있게 만들어보자고 하고 있다."(신체리)
-혹시 영향을 받은 크리에이터가 있나.
"보통 외국 채널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신체리)
"용호수 채널 영상을 보면서 영상 공부를 많이 했다. 내 콘텐츠의 영상미는 거기서 다 나왔다."(그레빠)
-숏폼 영상을 잘 만드는 본인만의 노하우 같은게 있는지 궁금하다.
"너무 당연한 소리인데 기술적으로 잘 만드는 방법은 되게 많다. 그런데 나는 이게 단거리가 아니고 장거리 달리기라고 생각한다. 영상 하나가 1억뷰를 찍었다고 하더라도 그걸 찍고 그만둘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매일매일 올릴 수 있는 근성이 가장 중요하다."(그레빠)
-그래빠 채널은 해외 시청자의 비중이 높다. 그런데 최근 못 생긴 사람을 '오징어'에 비유해 만든 영상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언어와 문화를 모르면 외국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 기획 회의를 할 때 오징어 같이 생겼다는 말을 외국 사람들은 모르니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뭘 넣을지 다 찾아봤는데 오징어 만한 게 없었다. 그래서 테스트를 한 것이다. 그런데 댓글에서 '한국에서는 오징어는 못생긴 사람을 뜻합니다.'라고 (시청자가) 해석을 해주더라.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그 뜻을 이해하고 볼 수 있는 것이다."(신체리)
-크레이지 그레빠는 '시그마 걸' 밈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그마 걸이 하나의 유행이 되고 다른 숏폼 크리에이터들도 이 밈을 활용한 영상을 많이 만들고 있다. 원작자로서 기분나쁜건 없나.
"전혀 없다. 더 해주면 좋겠다."(그레빠)
"그래야 이 트렌드가 더 지속되고, 더 지속돼야 우리를 많이 찾아볼 수 있으니까 (유행이) 안 식었으면 좋겠다."(신체리)
-시그마 걸 이후 어떤걸 해보고 싶다는 계획 같은건 있나.
"숏폼이라는게 트렌트가 엄청 빨리 변한다. 시그마 밈 자체도 트렌드에 맞춰서 하게 된 것이라 이제 뭐가 유행할지 항상 '눈팅'하고 있다."(그레빠)
"고민은 많이 한다. 시그마 걸 이후 그것에 대비되는 캐릭터인 '오메가 보이'가 생겼다. 또 최근에는 무뚝뚝하고 '걸크러시'한 느낌이 아닌 캐릭터가 갖고 싶어서 '카와이 걸'을 만들어 1인 2역을 하고 있다. 조금씩 시도를 하면서 반응을 계속 보고 있다. 시그마 걸을 주축으로 이 안에서 세계관이 만들어지면서 스토리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부분이 좋다."(신체리)
-영상에서 신체리는 당당한 느낌의 캐릭터이고 그레빠는 약간 모자란 캐릭터로 그려진다. 가정에서의 모습은 어떤가.
"비슷한 것 같다"(그레빠)
"집에 CCTV를 달아놓고 그걸 잘라서 영상을 올리고 싶다고 할 정도로 평소에는 더 '오메가 보이'같다. 찢어진 속옷을 입고 피카츄 지갑을 2~3년째 들고다닌다. 나는 시그마 걸처럼 무뚝뚝하진 않지만 그렇게 (남편이) 칠렐레팔렐레 하는걸 좀 잡아주고 지원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신체리)
-두 사람이 나이 차이가 좀 난다.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됐나.
"(신체리가) 친구의 제자였다. 소개를 받은건 아니고 내가 쟁취했다."(그레빠)
"4~5년 정도 연애를 하다보니까 아기가 찾아왔다. 축복이 찾아온 만큼 자연스럽게 연애에서 결혼까지 자연스럽게 오게된 것 같다."(신체리)
-댄서로서 꿈 같은건 없었나.
"아내는 원래 댄서가 아니고 아이돌을 준비했다. 내가 강제로 시켰다."(그레빠)
"나는 춤을 못춰서 춤을 배우러 온 학생이었고, '춤으로 세상을 정복해야지'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댄서인 남자친구를 만나니 자꾸 훈련을 시켰다. 그래서 순수한 마음으로 하다보니 갑자기 학원을 차린다고 하더라. 이렇게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고 나는 그냥 믿고 따라가고 있다."(신체리)
-그래도 남편으로서 믿음직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다.
"되게 애매한 것 같다"(그레빠)
"서로 뭘 잡으면 쉽게 포기하진 않는 것 같다. 엄청 힘든 상황에서도 좀 뚫고 가려고 하지 포기하자고는 안 하는 편이어서 여기까지 온게 아닐까 생각한다."(신체리)
-롱폼 콘텐츠를 만들거나 다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없나.
"있다. 내 생각을 좀 드러내는 영상을 찍어보고 싶다. 일상에서 내가 생각하는 걸 영상에 좀 드러내고 싶은데 아무래도 좀 진지해질 것 같다."(그레빠)
-영상에서 올해 목표가 구독자 1000만명, 월수입 1억원이라고 말한걸 봤다. 구독자는 이제 900만명을 달성했고 수입도 거의 목표에 근접했을 것 같다.
"그런데 (수입은) 너무 요동친다. 그래도 거의 올해 다 할 것 같긴 하다."(그레빠)
-인생 전체에 있어 목표나 계획 같은건 있나.
"일단 '인서울'은 작년의 목표대로 했고 이제 앞으로는 그레빠의 계획이긴 한데 압구정동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갑자기 선언을 했다."(신체리)
"(유튜브 구독자) 한국 1등이 블랙핑크다. 8900만명 정도다. 그래서 우리는 1억명 정도만 가자는걸 목표로 삼고 있다. 그 뒤에는 욕심 안 부릴 것 같다"(그레빠)
-그런데 온라인 콘텐츠의 트렌드는 굉장히 빨리 바뀐다. 어떤 크리에이터가 혜성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갑자기 인기가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
"없다. 별로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내가 최고인데 굳이 왜 나보다 못하는 사람들과 비교를 하는가. 굳이 비교한다면 블랙핑크랑 비교한다. 블랙핑크가 가만 있고 이 속도로 우리가 큰다면 10년이 걸린다. 그건 너무 늦다. 이런걸 생각한다."(그레빠)
"농담이 아니라 매일 이런 말을 한다. 오늘도 블랙핑크 이겨야 한다는 소리를 했다. 그래서 별로 놀랍지도 않다."(신체리)
-그런데 블랙핑크도 가만히 있진 않다. 튜브가이드에서 매주 발표하는 주간 구독자수 순위를 보면 블랙핑크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매일 보고 있다. 블랙핑크는 날 모르겠지만."(그레빠)
-크리에이터가 되고나서 삶이 달라진게 있나.
"우리가 워낙 폐쇄적이라 밖을 잘 안 나간다. 아이가 있으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아이의 등원 하원 시간에 맞춰서 직장인처럼 '9 to 6'로 일해야 하고, 아이를 데려오면 나는 또 육아에 전념해야 한다. 그래서 평일 내내 영상을 최대한 많이 찍어놓고, 주말에는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보니 밖에서 사람들이 우릴 알아본다거나 우리의 영향력이 커졌다거나 하는 것은 못 느낀다. 그레빠가 (튜브가이드의) 그 순위를 보면서 오늘도 또 하나 이겼다는 얘기를 하니까 나는 옆에서 그정도 됐구나 하는 식으로만 느낀다."(신체리)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점점 커지다보니 튜브가이드 주간 랭킹 상위권은 숏폼 크리에이터들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
"흐름인 것 같다. 흐름을 못 따라가면 뒤쳐진다. 세상은 늘 바뀐다. 이제 숏폼의 흐름이 왔고 우리는 어떻게 운 좋게 빨리 탑승을 해서 간거다. 나는 이 흐름을 한 5년 정도로 본다. 그 뒤에 다른게 나오면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빨리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생각이다."(그레빠)
-최근 '시그마 걸'(SIGMA GIRL)과 '고 크레이지'(GO CRAZY)라는 제목의 두 음원을 출시했다. 음원을 내게 된 이유를 들어보고 싶다.
"음악적인 욕심이 있어서 밀어붙였다기보다는 크리에이터로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어느 정도일까를 좀 보고 싶었다.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보통 상품이나 굿즈를 많이 판매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안 한 게 뭐가 있을까 찾아봤다. 음악은 숏폼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이고 음원은 우리가 (영상에) 사용하기에도 좋다고 판단이 들어서 내봤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신체리)
-최근 숏폼 콘텐츠에서 많이 사용되는 '드리프트 퐁크(Drift Phonk)'라는 장르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장르인데 실험적으로 이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그 쪽이랑 살짝은 거리가 있다. 원래 드리프트 퐁크는 훨씬 어둡다. 6월2일에 음원이 하나 더 나오는데 더 어둡고 빠른 느낌이다. 퐁크 음악이 유행을 해서 많이 듣게 됐고, 우리가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내 음악을 만들어서 바이럴(입소문)을 시키면 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레빠)
-영상 크리에이터 말고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또 없나.
"크리에이터 말고 제작자로 영상을 찍어보고 싶다. 화려하고 멋있는걸 찍어보고 싶다."(그레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블랙핑크를 이긴다는 말은 성지가 될 것이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이 된다고 했을때 전부 다 미쳤다고 했다. 1000만명이 된다고 했을때도 다 미쳤다고 했다. 블랙핑크를 이긴다고 했을때도 다 미쳤다고 한다."(그레빠)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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