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이코패스와 달라"…제2의 정유정 막으려면?

김지영 2023. 6. 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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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중개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 사건에 대해 "일반적 사이코패스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손수호 변호사는 오늘(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충분히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지만 약간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며 "완전 범죄를 꿈꿨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생각보다 허술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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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충동’ 원인·배경 밝혀내야
“사회 단절…상상만으로 수만 번 범행”
과외 중개 앱에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시신 유기한 정유정. / 사진=연합뉴스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 사건에 대해 “일반적 사이코패스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손수호 변호사는 오늘(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충분히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지만 약간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며 “완전 범죄를 꿈꿨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생각보다 허술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손 변호사는 “모든 걸 털어놓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도 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사이코패스 모습과는 다른 것”이라며 “(일반적인 사이코패스는)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유정이) ‘미안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간단히 답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죄의식을 느끼고 미안함을 느껴서 표현한 것인지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지만 어쨌든 사과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유정이 사회와 단절돼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유형의 범죄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도 우려했습니다.

손 변호사는 “(정유정의) 휴대전화 이용 내역을 봤더니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사실상 없었다”며 “이미 사회와 단절돼서 범죄물에 빠져 지내면서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수천 번 수만 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고 이번에 현실에서 실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은둔형 외톨이 자체가 범죄도 아니고 전부 다 범죄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안 좋게 진행될 경우 끔찍한 범죄가 벌어질 수 있다”며 “사회적 유대관계가 있는 사람은 설령 생각이 일시적으로 왜곡됐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 바로잡을 기회를 갖게 되지만 단절된 사람들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재판에서도 사회적 유대관계가 여러 양형 요소 중에 하나이고, 구속과 불구속을 따질 때도 유대관계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고려한다”며 “강한 사회적인 유대관계가 있고 주변 사람들이 선처를 구하는 경우에는 (가해자에게) 좀 더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손 변호사는 2017년 발생한 ‘인천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과 정유정 사건이 많이 닮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상상과 공상이 점점 더 강해지고 현실 세계와 혼란을 일으키고 ‘한번 좀 해볼까’, ‘이렇게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범죄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바라봤습니다.

아울러 최근 경찰조사에서 정유정이 “살인해 보고 싶었다”라고 범행동기를 진술한 것을 놓고 “잘 생각해 보면 특별한 동기가 없는 것”이라며 상상을 현실로 옮기게 된 계기와 사고 과정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정유정과 비슷한 상황이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라며 “그중에서 실제 범행으로 옮겨가는 사람은 일부인데, 도대체 어떤 경로로 어떤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가, 그 길목을 찾아서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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