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사업 '좌초위기'···시행사 대표 200억 '먹튀'
시행사 대표·이사 등 관련자 4명, 배임·횡령혐의 경찰 고발
해당 사업자가 군이 채무 보증한 거액의 사업비를 들고 잠적한 데 따른 것이다. 횡령액은 최대 29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합천군은 이선기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행사 대표, 이사 등 관계자 4명을 지난달 31일 경남경찰청에 배임·횡령 등 혐의로 형사 고발한 상태며 이와 함께 경남도와 감사원 감사 청구도 검토 중이다.
또 전문 변호인을 선임해 향후 시행사, 대리금융기관 등과 계약과 PF대출금의 책임 소재를 놓고 벌어질 법정 다툼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합천군은 1일 오후 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월 시행사가 추가 대출을 위한 사업비 증액을 요구해 검토 중에 일부 과도한 지출 등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이를 확인하고자 대표와 연락을 취하는 중 4월 19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합천군은 시행사가 대출 후행조건 미이행으로 실시협약 해지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시행사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군이 시행사의 안전장치(담보물 등) 없이 대출금 채무보증을 수용한 것과 시행사 대표가 550억원의 대출금에 대해 수십차례 인출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군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점은 석연치 않다. 또 사업시행자 지위 포기, 건축허가 관련 등 숱한 의문점이 남는다. 이에 공직 내부에서조차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 사업(BTO)으로 총사업비 590억원(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 550억원, 자기자본 40억원)규모이며, 민간업체인 MOV호텔앤리조트가 합천군이 무상 제공한 부지에 호텔을 건립해 기부채납하고 향후 20년간 운영하는 방식이다.
앞서 합천군은 지난 2021년 9월 시행사인 MOV호텔앤리조트 유한회사(구 합천관광개발)와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투자 이행협약(MOA)을 체결하고 군의회 동의를 얻어 사업을 진행했다.
또 같은 해 11월 ㈜호텔롯데를 위탁 운영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9월 착공식에 이어 현재까지 공정률 6%로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태는 시행사 MOV호텔앤리조트 대표 A씨가 올해 4월 중순께 연락을 끓고 잠적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3월 합천군에 150억원의 추가 채무보증을 요청했다. 이에 군이 거부하자 이후 A씨가 잠적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A씨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사비 300억원과 부대사업비 250억원 등 총 550억원을 PF대출금을 받았다.
이중 하나자산신탁이 관리중인 233억원(시공사 대출금)을 제외한 나머지 공사대금으로 쓰여진 40여억원과 부대사업비 250억원(시행사 대출금)등 대략 290여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시행사 대표가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200억원 이상의 돈을 들고 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정확한 금액은 파악 중이다.
특히 시행사 대표의 잠적과 횡령으로 호텔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이 1년 이내에 사업 시행을 대체할 민간사업자를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민좌 기획예산실장은 "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사뿐만 아니라 관련 주체의 책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군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조성사업은 2024년까지 총사업비 590억원을 투입해 합천군 용주면 영상테마파크 내 불타 없어진 한세일보 자리 1607㎡(486평) 부지위에 연면적 7336㎡(2219평)에 5층·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민간 시행사 대표가 횡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출금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이다. PF는 건설이나 대형사업 등 특정 프로젝트와 관련해 금융사가 사업 자체의 경제성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경남=임승제 기자 moneys42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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