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문제없음’ 만장일치에 유병호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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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지난해 7월부터 국민권익위원회와 전현희 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전 위원장에 대한 결격사유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결과가 감사위원 만장일치로 정해지자 이번 감사를 주도해 온 유병호 사무총장이 격렬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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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사실이라면 불법 소지”…감사원, 최종 보고서 내주 발표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감사원이 지난해 7월부터 국민권익위원회와 전현희 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전 위원장에 대한 결격사유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결과가 감사위원 만장일치로 정해지자 이번 감사를 주도해 온 유병호 사무총장이 격렬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전 위원장의 감사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다음주 중 공개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1일 감사위원회를 열고 최재해 원장을 포함한 7명의 감사위원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전 위원장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의결된 감사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면서 "감사위 의결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감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감사원은 전 위원장을 향했던 주요 의혹에 대해 전부 '불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감사 결과에 있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거나, 법리상 문제로 삼기 어려워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의미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전 위원장의 상습지각 등 복무 기강 해이에 대한 제보를 받고 특별감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10월 전 위원장이 과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유권해석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드러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전 위원장은 내부 제보자의 허위 주장에 맞춰 감사원이 표적 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전 위원장에 대해 불문 결정을 내린 감사원은 다만 권익위 직원들이 신규직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혁신처의 계산 오류를 걸러내지 못한 점, 상급자가 부하 직원에게 대학원 과제를 대신 시킨 점 등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권익위에 '주의'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감사원 내부 취재 결과, 감사위원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유병호 사무총장이 격렬히 반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다수의 감사위원이 자신이 주도하는 감사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감사위원회 회의 자리에서도 긴 시간 격렬한 토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감사원 관계자는 "유 총장이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 총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영전된 인물로, 사실상 감사원의 '실세'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복수의 감사들을 앞장서 추진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자신에 대한 감사 결과가 전해지자 전 위원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필귀정"이라며 "정의로운 결정을 해준 감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 총장이 항의를 한 사실에 대해선 "만약 사실이라면 유 총장이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된 상황에서 감사 결과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도록 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불법 소지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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