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부터 안전하게”…경남교육청, 모든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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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남도교육청이 학교급식 종사자 3474명을 건강검진한 결과 18명에게서 폐암 의심 소견이 나왔고, 이 가운데 4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교육청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폐암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조리실을 만들기 위해 2026년까지 경남도내 모든 학교급식실의 환기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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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남도교육청이 학교급식 종사자 3474명을 건강검진한 결과 18명에게서 폐암 의심 소견이 나왔고, 이 가운데 4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리실 내 부실한 환기시설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경남도교육청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폐암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조리실을 만들기 위해 2026년까지 경남도내 모든 학교급식실의 환기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2일 “2026년까지 1623억원을 들여 공립 부설유치원 37곳, 초등학교 523, 중학교 209곳, 고등학교 191곳, 특수학교 10곳 등 조리시설을 갖춘 970개 경남도내 모든 학교의 조리실 환기시설을 전면 개선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겨울방학 동안 시범사업으로 970곳 가운데 76곳의 조리실 환기시설을 개선했다.
시범사업에서는 후드 칸막이를 설치하고, 후드 덕트와 필터의 위치와 규격을 제시해 급식종사자의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천장이 낮은 급식소는 후드 높이를 조절해 환기설비를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계절별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냉난방 효율도 높였다. 또 폐암 발병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조리퓸(cooking fume·고온에서 튀김이나 볶음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 매연)을 줄이기 위해 인덕션 등 전기식 기구를 11%에서 33%로 확대하고, 오븐을 활용한 식단을 개발하도록 했다. 시범사업 결과, 송풍기 배기량과 유속 등 환기 성능이 3배 정도 향상되고, 미세먼지 등 유해인자 발생량은 3분의 2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형 환기시설 개선모형’을 만들어, 학생수 100명 이상 학교는 개선모형을 반영해서 조리실 환기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학생수 100명 미만 학교와 조리실 설치 5년 미만 학교는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또 <경남형 조리실 환기 개선 지침서>를 만들어 다음달 모든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차헌주 경남도교육청 교육복지과 담당자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조리실 환기시설 설치 가이드’를 마련했지만, 학교 현장에 적용해보니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발견됐다. 그래서 이를 보완해 시범사업에 적용하고 ‘경남형 환기시설 개선모형’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은 8년 이상 근속하고 55살 이상인 영양사·조리사·조리실무사 등 학교급식 종사자 3474명을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영양사 1명, 조리사 3명, 조리실무사 14명 등 18명에게서 폐암 의심 소견이 나왔다. 결국 이 가운데 조리실무사 4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2월27일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현안 진단과 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또 올해는 경력·나이와 상관없이 지난해 검진을 받지 못한 모든 학교급식 종사자 2500여명과 신규채용자의 건강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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