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검사왕국·낙하산 공천 가능성 없다” 당협위원장들에 약속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전국 당협위원장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년 총선에서) ‘검사 공천하지 않겠느냐’ ‘검사왕국’이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거나 대통령실에서 일한 검사 출신들이 내년 총선에서 대거 공천을 받지 않겠냐는 당 안팎의 전망을 일축하고 현 당협위원장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로서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 모인 200여명의 당협위원장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실력 있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꼭 공천될 수 있도록 시스템 공천을 확립해서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실력 있는 사람이 투명한 공천을 받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공천을 받아 당당하게 총선 압승을 이끌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소문에) 구애받지 말고 지역민들과의 접촉을 넓혀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고 지지받을 마음만 모아주면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과반으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 대통령의 철학과 국민의힘의 철학을 잘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낙하산 공천’ 이런 말에 구애받지 말고 실력 공천만 머리에 채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실력 공천과 이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총선 공천에서 윤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고 지도력을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지난 3월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음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대통령실의 총선 공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을 이끌고 윤 대통령의 측근 검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크숍 직후 기자들이 ‘검사 낙하산 공천이 없단 건 용산의 공천 개입은 없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공천 개입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당대표는 모든 의견들을 잘 수렴한 다음, 시스템에 의해 투명하게 결정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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