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상향’ 미하원 통과에 뉴욕 증시, 10개월만에 최고치

디폴트 피할 가능성 커지자 안도
다우·나스닥·S&P 상승장 마감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한 데 힘입어 뉴욕증시가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잇달아 시사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30포인트(0.47%) 오른 33061.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19포인트(0.99%) 오른 422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5.70포인트(1.28%) 뛴 13100.9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공화)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전날 밤 하원 본회의에서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가결된 것이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아직 상원 문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주간 시장을 내리누르던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이제 다시 Fed의 결정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Fed 위원들의 최근 발언은 오는 13~14일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월에는 금리 인상을 쉬어가는 것이 좋다”는 공개 발언을 연이틀 내놨다. 차기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Fed 이사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놓는 등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이 기대만큼 빠르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Fed가 당초 예상보다 통화긴축 정책 기조를 오래 유지할 경우 증시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5월 일자리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하루 먼저 나온 5월 민간 고용이 전월보다 27만8000개 증가, 시장 전망치(17만 개)를 10만 개 이상 대폭 상회한 것은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의 인상론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