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발사대서 쏘았다가 실패한 북한, 2차 발사는 기존 시설서 준비 포착

조재연 기자 2023. 6. 2. 11: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에 실패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2단 부분으로 추정되는 동체가 이르면 3일쯤 인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위성에 쓰인 엔진 종류와 성능 등에 대한 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내정간섭'이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이번에 이용한 새 발사대가 아닌 기존 발사대에서 2차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도 관측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사대 주변서 분주한 움직임
서해 추락 동체 내일 인양될듯
북한 “유엔·나토 내정간섭” 반발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에 실패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2단 부분으로 추정되는 동체가 이르면 3일쯤 인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위성에 쓰인 엔진 종류와 성능 등에 대한 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내정간섭’이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가운데, 이번에 이용한 새 발사대가 아닌 기존 발사대에서 2차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도 관측됐다.

군 관계자는 2일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ASR-21)이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하면 해군 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들이 해저 75m에 놓여있는 잔해물을 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더 꼼꼼하고 철저히 케이블로 결박하는 작업을 거쳐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추진체 내에 2단·3단 엔진이 있고, 그 안에 연료 탱크·산화 탱크 등이 다 갖춰져 있다”며 “다 건질 수 있다면 어떤 엔진을 사용했는지, 연료와 산화제는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모두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일단 인양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실제 인양이 이뤄지면 위성에 쓰인 엔진 종류와 성능 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을 통해 이번 발사체가 기존의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에 쓰이던 백두산 엔진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제법상 금지된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력한 규탄 입장을 내놓자 북한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규탄 성명을 겨냥해 “유엔 성원국으로서의 당연한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는 그의 온당치 못한 처사를 극히 불공정하고 불균형적이며 내정 간섭적인 행위로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며 “우리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주권적 권리를 계속 당당하게 행사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2차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동향도 관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기존 발사대 주변에서도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많은 차량이 발사대 주변에서 관측됐고 크레인들 역시 배치돼 있었으며, 레일이 장착된 이송 구조물이 발사 타워와 나란히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