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제1항로서 발견된 포탄 8발…준설공사,석달 넘게 중단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올해 초 인천 북항 항로 일대에서 한국전쟁 당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인천항 제1항로에 대한 준설 공사가 3개월 넘게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준설공사는 선박의 '통항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는데, 공사가 중단되면서 신규 원유운반선을 도입하겠다던 SK인천석유화학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2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지난 2월께 인천 팔미도와 북항을 잇는 인천항 제1항로 일대에서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 8발이 잇따라 발견됐다.

최초 포탄 2발은 지난 2월19일 인천 신항에서 준설작업을 마치고 하역작업을 하던 바지선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같은 달 23일까지 6발의 포탄이 추가로 나왔다.

이에 IPA는 건설 근로자 등에 대한 안전상의 문제로 같은달부터 해당 항로에 대한 준설공사를 중지한 상태다. 수십t의 추를 수심 아래로 떨어뜨려 암반을 깨는 방식으로 준설공사가 진행돼 식별되지 않은 포탄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게 IPA의 설명이다.

특히 준설 현장 인근에는 유류와 가스, 상수도 등을 영종도로 전달하는 해저 관로가 매설돼 있어 폭발 사고 발생 시 사회적·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군 당국은 “뇌관이 남아있어 포탄이 터질 위험성이 있다”는 의견을 IPA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PA와 SK인천석유화학은 신규 원유운반선 도입을 위한 항로 준설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SK석유화학 측은 지난해부터 27억원을 들여 부두 주변 준설 공사를 완료했지만, 공사가 중단되면서 원유운반선 도입에 차질이 발생했다.

IPA는 준설 대상 구역이 암반으로 조성돼 있어 수십t에 달하는 추를 낙하시켜 작업을 해야 하는 만큼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작업을 진행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IPA 관계자는 “현재 기술적 한계 등으로 폭발 가능성을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해양건설기술이 발달해 위험요소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한 공사를 재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SK석유화학 관계자 “현재 준설공사가 중단되면서 신규 원유운반선 도입은 어려운 상태”라면서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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