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케 잉겔스 국내 첫 건축물 울산에... 현대차 2500억원 투자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6. 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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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이테크센터 공단 인근에 건립
뉴욕 ‘하이라인’ 디자인 피트 아우돌프
태화강국가정원에 자연주의 정원 조성
시민정원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자연주의 정원에서 식물을 심고 있다. <자료=울산시>
삭막한 공업 도시 이미지가 강한 울산에 건축과 정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 작품이 잇따라 들어선다.

울산시는 현대자동차가 2500억원을 투자해 울산석유화학공단 여천오거리 인근에 세계적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설계하는 하이테크센터를 건립한다고 2일 밝혔다.

하이테크센터는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시대를 대비해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관리하고, 자동차 시승·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울산하이테크센터는 1만㎡ 부지에 총면적 5만3000㎡, 지상 5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2024년 착공해 2027년 완공된다. 울산시는 센터 인허가 절차 지원에 나서 통상 1년 정도 걸리는 건축허가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이 센터는 덴마크 출신 세계적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의 국내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세계적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설계하는 울산하이테크센터 조감도 <자료=울산시>
2016년 미국 타임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된 그는 쓰레기 소각장을 발전소와 주민 시설로 탈바꿈시킨 덴마크 대표 친환경 건축물 ‘코펜 힐’과 친환경 설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 베이 뷰’ 등이 대표작이다.

네덜란드 출신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 조성 중인 자연주의 정원은 내년 봄이면 윤곽이 드러난다. 그는 뉴욕 ‘하이라인’, 시카고 밀레니엄파크 ‘루리 가든’, 영국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피트 아우돌프는 산업화 과정에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가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 이야기에 감명받아 아시아 첫 작품 장소로 울산을 선택했다.

자연주의 정원은 태화강국가정원 내 1만8000㎡ 부지에 조성 중이다. 지난해 10월 1차, 올해 4월 2차 식물 식재가 진행됐다. 이 정원은 우리나라 자생 식품 실새풀 등 157종 7만1289포기의 숙근 초화류(겨울에도 뿌리는 계속 남아 이듬해 계속 생육하는 식물)를 선보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이 울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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