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다른 듯 같았던 에콰도르전[심재희의 골라인]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코어도 다르고 경기 양상도 달랐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4년 전 형들이 그랬던 것처럼 '남미 복명' 에콰도르를 잡고 더 높은 곳을 정복했다.
예상 밖의 난타전을 벌였다. 경기 초반 에콰도르의 공세에 주춤한 김은중호는 정확한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배준호의 경기 지배력과 이영준의 결정력이 환하게 빛났다. 공격적으로 나온 에콰도르의 수비 빈 틈을 잘 파고들며 2골 차로 달아났다.
"축구에서는 2골 차 리드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역시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태극전사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수비에서 어이 없는 반칙을 범했고,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1골 차로 쫓겼다.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승부처는 후반전 초반이었다. 전반전 중반 이후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에 후반전 초반이 매우 중요했다. 자칫 계속 끌려가면 동점 혹은 역전까지도 몰릴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에 세트 피스 공격이 빛났다. 이승원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최석현이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김은중 감독의 후반전 초반 진격 작전이 제대로 먹혔다. 4년 전 이강인-최준 조합이 만든 프리킥 골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이강인의 재치 있는 프리킥과 최준의 정확한 오른발 슈팅처럼 이승원-최석현도 완벽한 호흡으로 상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 순간부터는 4년 전 에콰도르전과 비슷하게 경기가 흘러갔다.
후반전 막판 추격골을 내줬으나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태극전사들은 '어게인 2019'를 완성하며 3-2로 승리를 매조지었다. 개인기에서 다소 밀렸으나 조직력과 정확도에서 한 수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4년 전처럼 '원 팀'으로서 다시 한번 에콰도르를 격침했다.
[김은중 감독(위), 에콰도르전 한국 스타팅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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