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발사 규탄한 유엔·나토에 "내정 간섭마라" 반발

외무성 담화로 "주권 국가의 보편적인 방위적 권리 행사" 주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6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은 2일 자신들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 "내정 간섭"이라며 자신들의 '정당한 자위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비난한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성명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면서 "유엔 성원국으로서의 당연한 주권적 권리를 침해하는 그의 온당치 못한 처사를 극히 불공정하고 불균형적이며 내정 간섭적인 행위로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라고 밝혔다.

조 국장은 "다른 나라들의 위성발사는 문제시 하지 않고 유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만 비난하는 원인에 대하여 타당성 있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국장은 북한의 위성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위배된다는 주장은 '비상식적인 억지주장'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설득력 있는 근거나 이유를 대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들은 "우리 국가(북한)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반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며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들을 난폭히 위반하는 불법무도한 문서장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주권국가의 보편적인 방위적 권리 행사"라면서 "유엔이 결코 미국의 점유물이 아니며 이 세상에서 미국의 강권과 전횡, 일방주의가 쉽사리 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주권적 권리를 계속 당당하게 행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문제평론과 정경철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글에서 최근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한 것을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명백히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위치한 그 추종세력들의 노골화되는 군사적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조치이며 대륙과 대양 건너에 있는 나토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토 사무총장의 극히 내정 간섭적이며 도발적인 발언은 자기의 작전 영역을 벗어나 아시아태평양지역에로의 출몰을 거듭하면서 충돌과 분쟁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나토의 최신 움직임과 결코 무관치 않다"면서 올해 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나토 사무총장이 "권위주의 국가들의 위협에 대처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단합한 대응"을 언급한 것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나토가 공화국의 자주권과 안전이익을 계속 침해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들을 미국과 한선상에서 대응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발사했으나 발사체가 추락하면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 이후 북한은 발사체의 오류를 수정해 2차 발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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