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티의 유럽 통신] 장애는 부담이 아니다, 사회를 위한 귀중한 자원이다
장애를 가진 개인이 직면한 한계와 어려움에 너무 자주 초점을 맞추는 세상에서는 관점을 전환하여 그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고유한 강점과 가치 있는 공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포용과 이해의 렌즈를 통해 장애를 바라볼 때, 장애는 우리 공동체를 풍요롭게 하고 혁신을 촉진해 더 공감적이고 다양한 사회를 만드는 강력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장애를 부담으로 인식하는 대신 장애가 제공하는 다양한 관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종종 사회적 규범에 도전하고 포용성을 추구한다. 이들의 독특한 경험을 포용함으로써 다양성을 중시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인 것처럼, 장애는 종종 개인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주변 환경에 적응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건널목에서 도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경사로는 원래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노인뿐만 아니라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부모를 비롯해 더 많은 인구에게 혜택을 주었다. 음성-텍스트 변환 기술과 같은 많은 보조 기술 또한 처음에는 장애인의 요구를 충족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되었다.
얼마 전에는 뇌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인체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머스크의 뉴럴링크 임플란트는 뇌에 전자 칩을 이식해 (손을 이용하지 않고) 뇌로 직접 컴퓨터를 조작하는 프로젝트다. 이 회사의 목표 중 하나는 인간의 지능을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신경 장애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장애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뚜렷한 강점과 능력을 동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은 청각이나 촉각이 발달하여 다른 사람들이 종종 간과하는 패턴을 인식하거나 소리를 식별하는 데 탁월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폐증과 같은 신경 발산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세부 사항에 대한 놀라운 주의력을 보이며 수학, 기술 또는 예술적 표현과 같은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장애를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방대한 재능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업무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독특한 관점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혁신을 촉진하며 조직 내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고용해) 포용적인 직장을 만들면 다양한 인력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탈리아 다운증후군 협회의 전 국가 코디네이터였던 안나 콘타르디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고 말한다. 그 연구 중 하나인 2014년에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 ‘다운증후군 직원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지적 장애인을 고용하는 훨씬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로 선택했다. 그렇게 한 기업들은 이러한 사람들이 조직의 건강성(경쟁사보다 빠르게 조직을 조정, 실행, 갱신하여 시간이 지나도 탁월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조직의 능력)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한다.
장애를 가진 개인과 교류하면 공감과 연민, 그리고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촉진된다. 장애를 ‘책임’이 아닌 ‘자원’으로 인식하면 모든 개인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문화가 조성된다. 이는 결국 더 강한 사회적 연결, 편견 감소, 더 응집력 있는 사회로 이어진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중증 장애 아들을 둔 주(州) 검사이자 어머니인 이사벨라 코르시니(50)씨는 “우리 아들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학생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반 친구들에게 삶의 어려움을 웃으면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제는 사고방식을 전환하여 장애를 우리 사회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에 기여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바라봐야 할 때다.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고, 고유한 강점을 인정하고, 포용성을 증진하고, 장애인 개인의 기여를 소중히 여김으로써 다양성을 존중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장애가 자산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여 더 밝고 포용적인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콘타르디의 말을 빌린다. “포용은 모두를 위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방향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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