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통장’이 바꾸는 동네…송파구, 25세 최연소·33세 연임 통장 등장
주로 중장년층이 맡았던 통장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동네에 필요한 행정이 복지·치안·교육 등 분야별로 세대 맞춤형으로 세분화되면서 젊은 층을 대변할 목소리에 대한 욕구도 커졌기 때문이다. 역할 변화와 함께 지자체별로 통장 자격을 확대하는 조례 개정이 이어진 효과도 크다.
2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 3월 방이2동 2통에서 지역 내 25세 통장이 등장했다. 송파구 744명 통장 가운데 최연소인 서혜린 통장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데 지역에 신축 오피스텔이 늘어 젊은 세대 유입이 증가하는 상황을 보며 소통 창구가 되고 싶어 통장에 도전했다”고 전했다.
문정2동 21통 김기표 통장의 경우 서른 살에 처음 통장이 된 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4년째 역할을 맡고 있다. 송파의 경우 통장의 임기는 2년으로 두 차례 연임할 수 있다. 김 통장은 직장 생활을 하는 1인가구로 개인 일정도 바쁘지만 구정에 참여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있다고 한다.
송파구는 지난해 만 19~34세 청년 인구가 14만7472명으로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관악구에 이어 2위다. 평균 연령이 42.6세로 서울시 평균(44세)보다 1.4세 어리다. 특히 문정2동과 방이2동은 20~39세 인구가 지역에서도 2, 3위를 차지할 만큼 많다. 일자리와 식당 등 상업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젊은 통장들은 1인 가구가 1만가구가 넘는 지역 특성에 맞춰 2030세대가 퇴근 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정 활동 필요성을 설득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치구들이 통·반 설치 조례를 개정해 ‘30세 이상’ 등으로 한정한 통장의 나이 조건을 삭제하며 문을 넓힌 것도 ‘MZ세대’ 통장들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다른 자치구보다 앞선 지난 2007년 ‘만 19세 이상’으로 하한선을 낮췄으나, 종로·중구·강남·강동 등 최근 조례를 개정한 곳들은 아예 나이 규정 자체를 폐지하는 추세다. 성동·영등포는 낮아진 피선거권과 맞춰 만 18세를 하한선으로 뒀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청년들은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사회 활동이나 구정에 참여할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청년이 직접 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local/Seoul/article/202202161529001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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