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토'와 '무쫄'의 고통…다이어트로 마음이 황폐할 때  [터치유]

손성원 2023. 6. 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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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울림 '에코라디오' 
Ep.5 당신의 건강한 식습관을 도와드립니다
'마음챙김 식사법'으로 포만감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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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디오 5회 '당신의 건강한 식습관을 도와드립니다'. 제작=이정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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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디오 5회 '듣다' 버전. 제작=이정화 디자이너
에코라디오 5회 '보다' 버전. 제작=이정화 디자이너

치유하는 터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늘의 오디오 '건강한 식습관'입니다.

참다 참다 잔뜩 먹고 바로 후회하면서 다이어트를 결심했던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요즘 '먹고 토한다'는 뜻의 '먹토', '무식하게 쫄쫄 굶기'라는 뜻의 '무쫄', 거식증을 희망한다는 뜻의 '프로아나' 등의 단어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는 정신적 문제로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크게 폭식증이라 불리는 '신경성 대식증'과 거식증이라 불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 대표적입니다.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섭식장애 환자는 1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155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섭식장애는 심리적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우울, 불안, 절망감, 긴장감, 외로움, 초조,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폭식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의해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외부 자극인 음식에 더욱 끌리게 돼 폭식이 생기는 겁니다.

거식증은 저체중임에도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하거나 인위적인 구토 등의 행동을 합니다. 거식증의 경우 정신질환 중에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먹는 것은 인간의 핵심 기본 욕구이자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모든 감정을 음식으로 해소하는 건 위험합니다. 혹시나 너무 많이 먹거나 먹지 않고 있다면, 잠깐 멈춰봅시다. 마음을 잠깐 들여다보면서 지금 먹고 있는 음식에 몸과 마음을 집중시켜 봅니다.

오늘은 배고픔의 정도를 알아차리고, 먹는 행위와 대상에 집중하는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을 훈련해 보려고 합니다. '마인드풀 이팅'이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에 몸과 마음을 집중하는 식사법입니다. 먹는 행위도 음식을 오래 씹으면서 오로지 음식의 맛과 향, 형태, 식감 등 감각에만 집중하면 포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사과 명상을 해보려고 합니다. 눈앞에 놓인 사과를 바라봅니다. 손가락으로 사과를 집어봅니다. 태어나서 사과를 처음 보는 것처럼 사과를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동그란 모양, 빨간 껍질, 표면의 반점 등에 집중해 봅니다.

이번엔 손에 쥐어진 사과의 질감을 느껴봅니다. 매끈한지, 딱딱한지 탐색해 봅니다. 사과를 들어서 코밑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봅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어떤 향이 나는지 느껴봅니다.

입에 침이 고이는지 등을 살펴보며, 이제는 천천히 베어 물어 봅니다. 베어물 때의 아삭한 소리도 들어봅니다. 입 안에 들어오는 사과 조각에 집중하면서 혀의 감각을 의식해 봅니다. 사과에서 풍겨 나오는 맛에 집중해 봅니다. 식감은 어떤지, 부드러운지, 딱딱한지 의식해 봅니다.

그리고나서 사과를 삼킬 준비가 됐다고 느껴지면, 목뒤로 넘기기 전 의식적으로 사과를 삼키려는 나의 의도를 알아차려 봅니다. 마지막으로, 사과를 삼킬 때 느껴지는 감각을 계속 따라가 봅니다. 사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을 감지해 봅니다.

혹시 마인드풀 이팅을 하면서 '지금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지금 내가 뭘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 생각조차 '지금 내가 이런 생각이 들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다시 먹는 행위에 주의를 돌립니다. 이렇게 먹는 대상과 행위에만 집중하면서, 내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마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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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유'가 한국일보의 디지털 프로덕트 실험 조직인 'H랩(Lab)'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탐사선 H랩은 기존 뉴스 미디어의 한계선 너머의 새로운 기술과 독자, 무엇보다 새로운 성장 가능성과 만나려 합니다. H랩 시즌1 프로젝트인 '터치유'는 평범한 이웃의 비범한 고민 속, 마음 돌봄 이야기를 오디오 인터랙티브로 집중도 높게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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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디오 4회 '듣다' 버전. 제작=이정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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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디오 3회 '듣다' 버전. 제작=김유진 기자
치유하는 터전 '터치유'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그래픽=한규민 디자이너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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