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10년 전 이미 '기술 자급자족' 주창했다

강민경 기자 2023. 6. 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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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10년 전에 이런 발언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반도체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과거에 이런 주장을 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책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16년 사이버보안 관련 콘퍼런스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협력해 이른바 '윈텔' 생태계의 중국 버전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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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주석 취임 직전 정협에서 연설 "뒤처지는 건 기술 때문"
2016년 인텔과 MS 언급하며 "윈텔 생태계 중국 버전 만들어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9일 (현지시간) G7 정상회의에 맞춰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첫 중국-중앙 아시아 정상회의 중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은 자립적 혁신의 길을 택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10년 전에 이런 발언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반도체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과거에 이런 주장을 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는 최근 출간된 '기술 자립과 자기 개선'이라는 제목의 책에 수록된 내용이다. 이 책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시 주석의 과학기술 관련 연설 모음집이다. SCMP는 이 책의 일관된 주제가 '기술 자급자족'과 '중국의 핵심 기술 통제'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국가주석으로 선출되기 불과 열흘 전인 2013년 3월 4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과학기술 분야 대표들과 만나 기술 자급자족을 주장했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은 정협 행사 내용과 함께 시 주석의 연설 요약본만 보도했었는데, 그 전문이 뒤늦게 공개된 것이다.

컴퓨터 회로판의 반도체칩 2022.0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지난 30년간 발전한 건 다른 나라의 기술을 수입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대로 가면 중국은 세계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뿐 아니라 산업 생산의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최하위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국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자립적 혁신의 길을 택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수출 제한 등 작금의 상황을 예측한 듯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역사적 사실에 따르면 경제 규모가 크다고 해서 경제가 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지속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면, 근본적인 이유는 기술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기술적 후진성'이 그동안 다른 강대국들에게 '두들겨 맞은' 이유라면서 "우리는 이 심오한 교훈을 굳게 명심해야 한다. 힘을 모아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연설은 심지어 미국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제재하기도 전에 이뤄졌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기업을 직접 예시로 들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16년 사이버보안 관련 콘퍼런스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협력해 이른바 '윈텔' 생태계의 중국 버전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뒤처지는) 중요한 이유는 우리 주요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구글, 애플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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