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눈뜰 때' 이윤하 "옛날이야기가 미래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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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하는 한국 신화와 SF를 접목시키 독특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
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호랑이가 눈뜰 때'(창비)는 다시 한번 한국을 중심으로 한 SF 세계관을 펼친다.
작가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어린 시절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며, 부모님으로부터 영리한 호랑이와 구미호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때 만난 옛날이야기가, 우주의 별들 속에서 펼쳐지는 미래의 이야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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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이윤하는 한국 신화와 SF를 접목시키 독특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 그의 이런 개성은 한국계 최초로 휴고상 최종후보에 3년 연속 오르고 로커스상을 수상, 세계적인 한국계 작가로 발돋음하게 했다.
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호랑이가 눈뜰 때'(창비)는 다시 한번 한국을 중심으로 한 SF 세계관을 펼친다. 한국어가 세계 공용어이고 한복이 공식 의복인 세계관에서 열세 살 호랑이 인간 '세빈'이 선망하던 우주군에 생도로 입대하며 겪는 모험을 그렸다.
"가모장님은 무엇보다 명예를 강조했지만, 나는 속임수로 먹이를 꾀어낸 호랑이 전사들에 대한 전설을 들으며 자라났다. 나를 괴롭힌 전설은 사람들을 잡아먹기 위해 그들의 할머니로 변장한 사악한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것은 ‘천 개의 세계’의 저명하며 엄격하고 용감한 호랑이 전사들에 대한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았다." (본문 31쪽 중)
세빈의 이야기 속에는 한국 문화가 녹아있다. 호랑이 설화, 구미호 전설 등은 물론 풍수지리에 따라 설계된 우주 기지, 우주선에서 축귀 의식을 하는 무당 등 한국적 요소가 속속 등장한다. 세빈이 '사람들을 잡아먹기 위해 그들의 할머니로 변장한 사악한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를 떠올리게 하고 우주군 전투 식량으로 ‘잡채’가 나오는 장면은 친숙함을 준다.
작가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어린 시절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며, 부모님으로부터 영리한 호랑이와 구미호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때 만난 옛날이야기가, 우주의 별들 속에서 펼쳐지는 미래의 이야기가 됐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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