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3%…소비·수출 역성장 막았다(상보)

하상렬 입력 2023. 6. 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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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
1분기 GDP 전기비 0.3%, 속보치와 동일
민간소비·수출 속보치 대비 0.1%p·0.7%p 개선
농림어업, 재배업 중심 속보치 대비 3.8%p 줄어
순수출 성장기여도 -0.2%p로 속보치보다 0.1%p↓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0.3%를 기록하면서 속보치와 동일하게 산출됐다. 건설투자 등이 상향 수정됐지만, 설비투자 등이 하향 수정된 영향이다. 1분기 경제성장은 지난 속보치처럼 민간소비, 수출이 이끈 것으로 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계절조정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3%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0.4%)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우려됐지만, 경기침체 국면은 면했다. 전년동기비로는 0.9% 성장해 속보치(0.8%)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나, 2020년 4분기(-0.9%) 역성장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전망치(1.6%)보다 0.2%포인트 낮춘 1.4%로 전망하면서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변동은 없었다.

1분기 성장은 소비와 수출이 이끌었다. 민간소비는 전기비 0.6% 증가하며 속보치(0.5%)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와 따듯한 날씨 덕분에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은 줄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나 0.4% 증가해 속보치(0.1%)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수출은 4.5% 증가하며 속보치(3.8%)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품목이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의 성장세다. 수입 역시 4.2% 증가해 속보치(3.5%)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화학제품 등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투자 흐름은 갈렸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5.0% 감소하며 속보치(4.0%)보다 1.0%포인트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이자 4분기 만에 감소 전환이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해 속보치(0.2%)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2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0.9% 늘어나 속보치와 동일했다. 한 분기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수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수입도 늘어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집계됐다. 속보치(-0.1%포인트) 대비 0.1%포인트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성장을 갉아먹고 있다. 그나마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작년 2분기 -1.0%포인트, 3분기 -1.8%포인트, 4분기 -0.5%포인트, 올 1분기 -0.2%포인트로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1분기에는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0.4%포인트로 집계돼며 속보치(0.3%포인트)대비 증가했다. 그중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작년 4분기(-0.3%포인트) 대비 플러스 전환이다.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속보치(-0.3%포인트) 대비 마이너스 폭이 줄었다. 다만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지식생산물투자의 기여도가 0.1%포인트로 집계되며 속보치와 동일했고, 건설투자는 0.2%포인트로 속보치(0.0%포인트)대비 상승했다. 설비투자가 -0.5%포인트로 속보치(-0.4%포인트)보다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4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내수를 끌어올린 것은 반도체 재고, 미분양 주택 등 재고 및 귀중품(금, 예술품 등) 순취득 항목으로 이 부분이 성장에 0.2%포인트나 기여했다. 이는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6%포인트로 속보치(0.4%포인트)보다 늘었고, 정부는 -0.3%포인트로 속보치(-0.2%포인트)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3% 증가하며 4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속보치(2.6%)대비 1.3%포인트 줄었다. 다만 건설업이 3.0% 증가해 속보치(1.8%)보다 1.2%포인트 늘어 이를 상쇄했다. 서비스업은 0.0%의 증감률을 보이며 속보치(-0.2%)대비 0.2%포인트 늘었다.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운수업 등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민간소비와 관련 없는 해운, 항공화물 등이 위축돼 운수업이 쪼그라들었고 외식이 늘어나면서 식품 소비가 위축돼 도소매업이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6.3% 감소하며 속보치(-2.5%)대비 3.8%포인트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3.2% 감소하며 속보치(-2.0%)보다 1.2%포인트 줄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비 1.9% 증가해 속보치(0.8%)대비 1.1%포인트 늘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성장률(0.3%)을 상회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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