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3%…소비·수출 역성장 막았다(상보)
1분기 GDP 전기비 0.3%, 속보치와 동일
민간소비·수출 속보치 대비 0.1%p·0.7%p 개선
농림어업, 재배업 중심 속보치 대비 3.8%p 줄어
순수출 성장기여도 -0.2%p로 속보치보다 0.1%p↓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전기 대비 0.3%를 기록하면서 속보치와 동일하게 산출됐다. 건설투자 등이 상향 수정됐지만, 설비투자 등이 하향 수정된 영향이다. 1분기 경제성장은 지난 속보치처럼 민간소비, 수출이 이끈 것으로 나왔다.
한은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전망치(1.6%)보다 0.2%포인트 낮춘 1.4%로 전망하면서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변동은 없었다.
1분기 성장은 소비와 수출이 이끌었다. 민간소비는 전기비 0.6% 증가하며 속보치(0.5%)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와 따듯한 날씨 덕분에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은 줄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나 0.4% 증가해 속보치(0.1%)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수출은 4.5% 증가하며 속보치(3.8%)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품목이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의 성장세다. 수입 역시 4.2% 증가해 속보치(3.5%)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화학제품 등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투자 흐름은 갈렸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5.0% 감소하며 속보치(4.0%)보다 1.0%포인트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이자 4분기 만에 감소 전환이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해 속보치(0.2%)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2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0.9% 늘어나 속보치와 동일했다. 한 분기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수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수입도 늘어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집계됐다. 속보치(-0.1%포인트) 대비 0.1%포인트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성장을 갉아먹고 있다. 그나마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작년 2분기 -1.0%포인트, 3분기 -1.8%포인트, 4분기 -0.5%포인트, 올 1분기 -0.2%포인트로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고 있다.
1분기에는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0.4%포인트로 집계돼며 속보치(0.3%포인트)대비 증가했다. 그중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작년 4분기(-0.3%포인트) 대비 플러스 전환이다.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속보치(-0.3%포인트) 대비 마이너스 폭이 줄었다. 다만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지식생산물투자의 기여도가 0.1%포인트로 집계되며 속보치와 동일했고, 건설투자는 0.2%포인트로 속보치(0.0%포인트)대비 상승했다. 설비투자가 -0.5%포인트로 속보치(-0.4%포인트)보다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4분기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내수를 끌어올린 것은 반도체 재고, 미분양 주택 등 재고 및 귀중품(금, 예술품 등) 순취득 항목으로 이 부분이 성장에 0.2%포인트나 기여했다. 이는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6%포인트로 속보치(0.4%포인트)보다 늘었고, 정부는 -0.3%포인트로 속보치(-0.2%포인트)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3% 증가하며 4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속보치(2.6%)대비 1.3%포인트 줄었다. 다만 건설업이 3.0% 증가해 속보치(1.8%)보다 1.2%포인트 늘어 이를 상쇄했다. 서비스업은 0.0%의 증감률을 보이며 속보치(-0.2%)대비 0.2%포인트 늘었다.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운수업 등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민간소비와 관련 없는 해운, 항공화물 등이 위축돼 운수업이 쪼그라들었고 외식이 늘어나면서 식품 소비가 위축돼 도소매업이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6.3% 감소하며 속보치(-2.5%)대비 3.8%포인트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3.2% 감소하며 속보치(-2.0%)보다 1.2%포인트 줄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비 1.9% 증가해 속보치(0.8%)대비 1.1%포인트 늘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성장률(0.3%)을 상회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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