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주머니에 ‘꽈당’…바이든, 또 공식 석상서 넘어져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 도중 단상에서 넘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 후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주고 자리로 돌아가다 갑자기 넘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바닥에 쓰러지자 경호원들과 공사 관계자들이 달려 나왔다.
이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바이든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검은색 모래주머니를 가리켰다. 모래주머니에 걸려 자신이 넘어졌다는 의미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혼자서 좌석에 돌아가 착석했으며 이후 가볍게 조깅하는 자세를 취하며 차량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사를 졸업하는 생도 921명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하고 악수를 나누느라 한 시간 반 가량 무대에 서 있었던 상태였다. 이 때문에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무더위 속에 오랜 시간 서 있는 바람에 잠시 몸을 가누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큰 미소를 지으며 전용기에 탑승했으며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개인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인근의 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멈추려다가 페달 클립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또 2021년 3월에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계단을 가볍게 뛰듯이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0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는 그의 재선 도전에서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이달 발표된 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만한 육체적 건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2%에 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고, 의료진은 “건강하고 원기 왕성한 80세 남성”이라며 “여전히 직무에 적합한 상태에 있고 어떤 예외 없이 그의 모든 책무를 완전히 이행한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도 부정선거라 생각했었다”···현장 보고 신뢰 회복한 사람들
- 국힘 박상수 “나경원 뭐가 무서웠나···시위대 예의 있고 적대적이지도 않았다”
-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이사장 해임 “모두 이유 없다”…권태선·남영진 해임무효 판결문 살펴
- 내란의 밤, 숨겨진 진실의 퍼즐 맞춰라
- ‘우리 동네 광장’을 지킨 딸들
- 대통령이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과해요, 나한테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70명 사상
- [설명할경향]검찰이 경찰을 압수수색?···국조본·특수단·공조본·특수본이 다 뭔데?
- 경찰, 경기 안산 점집서 ‘비상계엄 모의’ 혐의 노상원 수첩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