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바다 저편 그리움…사진전 ‘마산 너머’
[KBS 창원] [앵커]
주말엔 문화, 이번 주는 사라져가는 마산의 애틋한 정취를 담은 사진전 '마산 너머'를 소개해 드립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산 앞바다를 마주한 까꾸막 꼬부랑 골목 어느 담벼락에 핀 천사의 날개.
무심코 지나칠 찰나가 사진으로 영원히 기록됐습니다.
["짙은 코발트 빛 바다를 수묵으로 녹여 사는 곳이 마산이다. 차마, 떠날 수 없는 시간이 모여들어 야트막한 산 언덕에서 맞이하는 곳."]
[이경주/사진작가 : "폭풍에 흔들리는 배 안에서 마산 바다 안에서 사람들은 천사의 날개를 빌려서 꿈꾸고 있는 그런 마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매끈하게 뻗은 기와 너머로 구름이 내려앉은 듯 아스라이 펼쳐지는 용마산과 불모산.
고운 한지 위에 흑과 백으로만 인화한 사진들은 마산을 수묵화처럼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림인 듯 사진인 듯, 마산 앞바다의 크레인과 마창대교, 쪽배와 등대 아래 번지는 물결은 모네의 명작 해돋이를 떠오르게 합니다.
["따스한 기억들이 수런대던 어시장. 지금은 너와 내가 말을 잃고 흔들린다. 시간을 돌이킬 수 없어 아련한 일상이다."]
두 명도 지나기 힘든 좁고 가파른 골목길, 그리고 저녁이면 그 길을 지나 작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작가는 사라져가는 고향 마산의 정취를 세밀하게 렌즈에 새겼습니다.
[이경주/사진작가 : "근대 건물들이나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들을 진짜 마산 사람들의 삶들을 한번 기록하고 싶은…."]
마산에서 나고 자란 이경주 작가가 사진과 시로 기록한 '마산 너머'는 4일까지 창동 상상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이경주/사진작가 : "창원으로 들어간 우리의 마산은 어떠한 마산일까…. 현재 우리가 마산을 기억하고 아카이브로 남겨둬야 할 이유가 아닌가 싶어서…."]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자막제작:박재희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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