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거절한 中국방부장, 샹그릴라대화서 美 견제·비판 주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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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방장관 격인 리샹푸 국방부장이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대화(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다.
중국이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거부한 가운데 그가 어떤 행보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글로벌타임스는 "샹그릴라대화를 앞두고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에 '전문가답지 않게' 가로막은 사건을 다시 거론하며 중국 위협론을 부추기고 있다"며 "미중 국방장관 회담의 무산을 놓고도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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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없는 건 아니다…미중 비공식 대화는 있을 것"
(서울=뉴스1) 강민경 정윤영 기자 = 중국의 국방장관 격인 리샹푸 국방부장이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대화(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다. 중국이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거부한 가운데 그가 어떤 행보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 부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내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밀착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회의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안보 동맹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열린다고 지적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이 아세안의 '전략적 자율성'을 지지한다면서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를 견제했다. 그는 아세안이 지역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중국과 아세안의 더 긴밀한 운명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중국이 지난 1일 싱가포르와 국방당국 간 직통 전화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점을 언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샹그릴라대화를 앞두고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에 '전문가답지 않게' 가로막은 사건을 다시 거론하며 중국 위협론을 부추기고 있다"며 "미중 국방장관 회담의 무산을 놓고도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리 부장은 4일 '중국의 새로운 안보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쪽은 중국이며, 미국이야말로 지역에 분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중국 측의 주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누가 역내에서 가장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짚으려 한다고 적었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드류 톰슨 연구원은 "리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측과 소통하며 미중 관계를 개선하고 안정시키는 모습보다는 미국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추기 위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자오샤오줘 중국 군사과학원 국제군사관계 연구원은 "미국의 아태지역 안보 전략이 전쟁과 분열, 소그룹을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평화와 발전, 대가족을 강조한다"며 "미국은 대결의 세력이고 중국은 평화의 세력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일부터 미국이 일본, 필리핀과 남중국해 해상 훈련을 실시한 것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의도는 매우 분명하며 역내 긴장 분위기를 조성해 지역 국가들이 미국에 의존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며 "모든 나라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록 고위급 회담은 무산됐으나 일각에서는 미중 간 비공식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정치학자인 총자이안은 공식적인 양자 회담이 없다고 해서 양국이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미중이 서로를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정식 회담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양국이 접촉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비공식 대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안보회의는 2002년부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주관 하에 세계 각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회의이다. 창립 이래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의가 개최돼 '샹그릴라 대화'라고도 불린다.
올해 행사에는 49개국에서 6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하며 오스틴 장관, 리샹푸 부장 외에도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 호주의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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