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맛이면 언제든 영광입니다” 전남 영광으로 맛 찾아가봤더니

정윤지 여행플러스 기자(jeong.yunji@mktour.kr) 2023. 6.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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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음식은 맛있기로 정평이 나있다. 우스갯소리로 ‘남도 음식이라 맛있다’는 생각을 하고 먹어서인지 또는 ‘손맛 좋은 이들의 고장’이라서 인지, 식탁 위에 있는 음식이라면 손이 닿는 족족 ‘역시 이 맛이지’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전라남도에는 전주와 순천, 여수 등 내로라하는 맛의 고장이 많고 많지만 노령산맥 이북에도 숨은 강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전라남도 영광군.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만나는 영광군은 산해진미의 고장이다.

맛의 고장 영광을 여행한다면 무엇을 맛봐야 할까. 영광군은 대표 메뉴 9개를 꼽아 영광의 9미(味)로 소개하고 있다. 1미는 영광굴비 정식, 2미 민물장어, 3미 간장게장, 4미 청보리 한우, 5미 보리떡, 6미 백합 그리고 7미 보리새우, 8미 맛조개, 9미 덕자찜 등이다.

여행플러스는 영광군의 추천을 받아 영광이 자랑하는 1미, 2미 그리고 별미를 맛봤다.

임금님 진상품 영광 굴비, 영광읍 문정 한정식
조기를 잡아 말려 굴비를 제조하는 모습 / 사진 = 영광군
영광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명사와도 같은 것, 영광 굴비다. 그 맛이 뛰어나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진상품이다.

영광에서는 산란 시기를 맞아 북상하는 통통한 살과 속이 꽉 찬 알을 밴 조기를 잡아 올린다. 이를 청정 해풍으로 자연 건조하면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영광굴비 완성이다.

그 맛이 특출나기로 유명해 영광에서 제일가는 특산물로 꼽힌다. 대한민국의 굴비 수도 법성포에는 굴비 거리를 조성해 영광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2600여m의 긴 거리를 따라 굴비 도매점과 소매점 그리고 굴비 전문점 등이 들어서 있다. 곳곳에서는 굴비를 말리는 진풍경과 굴비를 형상화한 다리 등 굴비의 고장임을 보여주는 모습이 펼쳐진다.

문정 한정식의 한상차림 / 사진 = 정윤지 여행+ 기자
법성포에서 굴비의 고장을 눈으로 맛봤다면 그를 실감할 수 있는 굴비 한정식을 시식해야 할 차례. 읍내에 위치한 문정 한정식에서는 푸짐한 굴비정식을 판매한다.

굴비와 보리굴비를 중심으로 간장게장, 육사시미, 떡갈비, 홍어 삼합 등 갖은 밑반찬이 상에 오른다. 하나같이 손맛을 담은 맛깔난 음식으로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쉬운 진수성찬이다. 가격은 4인 기준 한상차림 10만 원부터.

민물장어, 백수읍 분등노지장어직판장
영광 분등노지장어직판장 민물장어 구이 / 사진 = 정윤지 여행+ 기자
영광의 민물장어는 황토와 갯벌로 조성한 양식장에서 키워내 ‘황토갯벌장어’라는 별칭이 있다. 특히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조성한 노지 양식장은 풍부한 먹이 사슬과 자연과 유사한 생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장어의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영광군 백수읍 넓은 평야 끝 깊은 곳에는 현지인만 아는 노지 장어 맛집이 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달리고 달려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에 이르러야 만날 수 있는 숨은 맛집. 가게 앞으로는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고 한편으로는 드넓은 녹음의 바다가 이어지는 곳, 분등 노지장어직판장이다.

영광 분등노지장어직판장 민물장어 구이 / 사진 = 정윤지 여행+ 기자
분등노지장어직판장에서는 식당 옆에 자리한 양식장에서 건져 올린 민물장어를 그때그때 잡아 판매한다. 싱싱한 장어는 주방에서 머리 바로 아래부터 꼬리까지 손질한다. 초벌 과정을 거쳐 상에 오른 도톰한 장어는 숯불을 만나 그 맛을 완성한다.

후식 해물탕도 일품이다. 새우와 꽃게, 부세 등 갖은 해산물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 냈다. 부세는 큰 뼈만 발라낸 후 머리부터 꼬리까지 오독오독 씹어 먹을 수 있는 그야말로 영양만점.

장어의 기름짐을 풀어줄 해물탕을 먹을 배를 남겨 두는 것은 필수다. 장어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며, 해물탕은 장어 식사 시 무료로 제공한다.

속 시원한 해장국, 영광읍 올레
영광읍 올레식당 연포탕 / 사진 = 정윤지 여행+ 기자
술을 부르는 맛있는 먹거리에 술잔을 기울였다면 한 그릇 해장국으로 속을 풀어주는 것이 인지상정. 영광 읍내에 위치한 올레는 시원한 찜과 국물 맛으로 정평이 난 식당이다.

덕자찜과 갈치조림 등이 대표 메뉴지만, 술로 고생한 속을 달랠 때는 낙지 연포탕을 추천한다. 싱싱한 산낙지를 바로 넣어 만든 연포탕은 해산물의 시원한 맛과 맑은 국물로 몸보신용 해장국으로 제격이다. 끓일수록 대추의 단맛이 우러나와 달큼한 맛이 배가되는 것도 포인트.

영광읍 올레식당 우럭탕 / 사진 = 정윤지 여행+ 기자
연포탕의 맑은 국물과는 180°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얼큰한 국물의 우럭탕도 일품이다. 통통하게 살 오른 우럭을 고춧가루와 무, 양파 등 갖은 야채로 시원하게 우려낸 국물에 넣고 푹 끓여낸다.

야들야들한 살과 시원한 국물 그리고 부드러운 두부의 조화가 시원하게 속을 풀어준다. 요리 가격은 싯가인 만큼 주문 전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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